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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3대 통신주, CEO 자사주 매입 약발은

SKT·KT·LGU+…3대 통신주, CEO 자사주 매입 약발은

기사승인 2020. 04.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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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자사주 매입에도 곤두박질
SKT·KT·LGU+ 올들어 10%대↓
일각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
외풍에 강한 ‘경기방어주’ 3대 통신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구현모 KB 대표이사 사장,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 등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약발도 들지 않았다. 주가가 코스피만큼 하락해 전통적인 ‘경기방어주’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주는 메르스 등 과거 감염병 악재, 금융위기 등 경기 침체 때마다 주가 하락 방어주로서 투자자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는 종목 1순위였다.

그런데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통신업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전망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통신 의존도가 더욱 높아져 어려워진 경제상황에서도 가입자의 통신요금은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3대 통신사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할 전망이지만 시장 컨센서스에는 부합한다는 평가다. 최근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비중확대를 추천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통신 업종지수는 -17.6% 하락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 -21.4%를 소폭 웃돌았다. 통신 대장주 SK텔레콤이 동기간 -18.6% 하락했고 이어 KT가 -19.9%, LG유플러스는 -11.6% 떨어졌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도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박정호 사장은 지난 2월 자사주 1500주(3억4175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매입 공시 다음 날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영상 MNO사업부장, 김혁 5GX미디어사업그룹장 등 올들어서만 SK텔레콤 임직원 45명이 자사주를 샀지만 매입 약발은 통하지 않았다. 구현모 사장 역시 지난달 자사주 5234주(9929만원어치)를 매입했지만 KT 주가는 횡보를 거듭했다. KT의 경우 3월부터 6일 현재 한 달 남짓 기간 박병삼 법무실장(부사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 등 임직원 94명이 자사주를 매수한 바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혁주 부사장이 지난달 자사주 5000주(4750만원어치), 최택진 NW부문장(부사장)이 5000주(5000만원어치)를 매입했다. 최 부사장의 매입 공시 발표일에 LG그룹도 자회사 지분 확대 차원에서 LG유플러스 주식 853만806주(900억원)를 장내 취득했다고 발표, 호재가 겹치면서 LG유플러스 주가는 전일 대비 7.58% 오르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평가한다. 코로나19 사태가 5G 신규가입자 증가세를 늦추긴 했지만 오히려 LTE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 원격 근무, 스트리밍 서비스, 게임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확대되고 있다”며 “데이터 사용량 확대는 유무선 통신의 요금제 상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5%대의 배당수익률도 투자 유인이다.

또 올해 1분기 통신 3사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코로나19 영향이 아닌 지난해 집행했던 마케팅비 비용의 이연 효과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73% 감소한 3009억원, KT는 11.94% 줄어든 3541억원, LG유플러스는 7.05% 감소한 180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증가요인이 비용 증가요인을 상쇄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 시에도 영업이익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IPTV도 가입자 확대에 따른 외형성장과 부가서비스 매출 증가로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현장에선 앓는 소리도 나온다. KT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통신업이 끄덕없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실제로는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고객들이 해외 나갈 일이 없어 로밍에서 들어오는 수익도 거의 없어진 상황이고 특별재난지역에 1000억원 이상 임대료 감면 외에 추가로 통신비 감면도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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