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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정의선 ‘父子의 꿈’ 제네시스…‘G80 매직’에 재도약 이룰까?

정몽구·정의선 ‘父子의 꿈’ 제네시스…‘G80 매직’에 재도약 이룰까?

기사승인 2020. 04. 0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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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에는 의례적으로 ‘정의선의 차’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브랜드 기획부터 출범·신차 양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두지휘할 정도로 깊은 관심과 애정을 쏟은 영향이다. 정 부회장은 2015년 제네시스를 독립 브랜드로 선언한 이후 G70·G80·G90 등 세단 라인업을 완성하고 제네시스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를 선보이며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로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다만 정 부회장이 신규 진출을 추진 중인 유럽·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만큼 제네시스는 올해 탄탄한 내수를 바탕으로 해외 공략을 위한 장기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 금융위기에 막혔던 제네시스 출범…BH·DH 성공 발판삼아 ‘탄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제네시스가 독립 브랜드로 출범하기 훨씬 전인 2003년에 제네시스 1세대 모델(BH) 개발을 시작하면서 폭스바겐의 아우디, 토요타의 렉서스처럼 제네시스를 독립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큰 타격을 받은 데다 당시 북미 딜러들이 브랜드 분리를 반대한 탓에 1세대 모델은 현대차의 하위 고급차로 출시됐고 제네시스에 대한 계획은 전면 수정됐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2세대 모델(DH)이 출시된 2013년까지 약 10년 동안 제네시스 브랜드를 위한 제품 연구·개발과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2세대 모델은 5대 기본성능인 안전성, 승차감·핸들링, 정숙성, 내구성, 동력성능과 디자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가 1·2세대 모델을 통해 거둔 성공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 회장의 숙원이었던 제네시스 브랜드의 독립을 다시 추진할 동력을 얻은 셈이다.

◇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 5년…세단 라인업 ‘완성’·SUV ‘확대’
정의선 부회장은 2015년 11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공식화하면서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며 브랜드 방향성을 ‘인간 중심의 진보’로 잡았다. 사실 완성차 업체에 전에 없던 브랜드를 새로 론칭하는 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 도전하는 브랜드라면 더욱더 그렇다. 확실한 비전과 중장기적인 계획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벤틀리·부가티·람보르기니 등 럭셔리 브랜드에서 활약하던 핵심 디자이너와 마케팅 인재를 영입하며 기획·개발부터 마케팅·판매까지 제네시스 브랜드만을 위한 전담 조직을 꾸렸다. 일명 ‘제네시스 군단’의 활약으로 2015년 12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번째 모델인 EQ900 출시를 시작으로 2016년 G80, 2017년 G70를 잇따라 내놓으며 세단 라인업을 빠르게 완성했다. 2018년 말에는 EQ900의 부분변경 모델인 G90 출시를 계기로 차명을 일원화하며 제네시스만의 정체성을 구축했다.

제네시스 세단 라인업 구축을 마친 정 부회장은 곧바로 브랜드 첫 SUV인 GV80의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중국·유럽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프리미엄 SUV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4년의 개발 기간을 거친 GV80는 마침내 올해 1월 소비자 품에 안겼고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계약 2만대를 넘길 정도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제네시스는 하반기 중형급 SUV인 GV70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프리미엄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올 12만대 판매 목표 내건 제네시스…‘G80’ 앞세워 中·美 공략
정 부회장이 제시한 제네시스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대수는 11만6000대다. G70·G80·G90·GV80 등 4종의 세단·SUV 라인업을 구축한 제네시스는 올해 첫 중국·유럽 시장 진출을 발판 삼아 브랜드 출범 이후 최대 판매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초부터 해외 공장들이 줄줄이 타격을 받았지만, 자구책 마련과 함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의 올해 국내외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은 간판 세단인 G80와 GV80가 담당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말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G80가 쾌조의 출발을 보인 만큼 경쟁 차종인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등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와의 경쟁구도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특히 G80의 뒤를 이어 올해 데뷔를 앞둔 제네시스의 다양한 라인업들은 브랜드 성장세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빠른 성장을 거듭해온 제네시스가 5년 뒤에는 어떤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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