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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도산 쓰나미, 대기업들도 백척간두

중국 기업 도산 쓰나미, 대기업들도 백척간두

기사승인 2020. 04. 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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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도산 기업 무려 46만개에 이르러, 더욱 늘어날 듯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의 후폭풍인 경기 악화로 인해 기업 도산의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 게다가 그 위력이 대기업도 감당하기 쉽지 않은 탓에 상당수 기업들이 완전히 백척간두에 내몰리기 직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중국 경제 전체가 송두리채 뒤흔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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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廣東)성 둥관(東莞) 소재의 한 의류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라인이 많이 비어 있는 모습이 상황이 어렵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하다./제공=징지르바오.
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는 올해 1분기에 폐업한 기업의 수가 잘 말해주지 않나 싶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무려 46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2만6000개는 수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절반 정도는 설립된 지 채 3년도 되지 않아 쓰러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야심차게 출발한 신생기업들이 외풍에 속절 없이 무너졌다고 볼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할 향후의 상황이 1분기보다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있지 않나 싶다. 특히 부채 비율이 높은 부동산 대기업들의 상당수는 고사 직전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살생부도 나돌고 있다. 이를테면 부채 비율이 500∼1000%에 이르는 헝다(恒大)와 완다(萬達) 같은 기업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19의 후폭풍이 아니더라도 원래부터 많은 부채에 허덕이던 부동산 업계의 공룡들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경제 평론가 위안빈(袁斌) 씨는 “중국 기업들의 부채 비율은 너무 과도하다. 국제 표준보타 훨씬 높다. 그럼에도 대기업들은 지금까지 대마불사의 배짱으로 위기를 의식적으로 외면했다. 하지만 이제는 쉽지 않게 됐다”면서 상황이 엄중하다고 주장했다.

도산 쓰나미는 말할 것도 없이 신생 기업의 설립이나 창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에 작년 대비 30%나 줄어든 320만개 기업이 신규 등록을 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업대란이 현실화되지 않을 까닭이 없다. 광둥(廣東)성 선전의 왕정(望正)자산관리공사의 류천제(劉陳杰)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주장에 따르면 향후 2억500만명의 근로자가 실업자가 되거나 실업에 봉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경제의 올해 1분기 성적은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1976년 이래 44년 만에 처음으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되는 것이다. 대기업들에게도 예외가 없는 도산 쓰나미는 이 전망이 결코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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