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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서 발뺄까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서 발뺄까

기사승인 2020. 04.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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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제공=아시아나항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아시아나항공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최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앤드컴퍼니에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관련 컨설팅을 의뢰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M&A에 따른 시너지 창출 방안 등 인수 후 통합(PMI) 전략 관련 컨설팅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이번 컨설팅을 통해 매킨지가 코로나19 사태 등 항공업 침체에 따라 기존 건설업에 미칠 악영향을 지적했고 이에 따라 HDC현산이 인수 포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대해 HDC현산 관계자는 “매킨지와 아시아나항공 M&A 관련 컨설팅은 진행하고 있지만, 내용 중 인수 여부에 대한 건은 포함되지 않았고, 아직 보고서를 제출받지도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인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아시아나항공 주가 급락 및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기존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향후 인수계약 조건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공식적으로 인수 포기를 부인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선 당장 포기보다 계약 조건 변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달 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차입금 상환 유예, 납입일 조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HDC그룹이 2조5000억원에 사들이기로 한 아시아나항공 시가총액이 최근 8000억원대 아래로 내려가면서 서둘러 인수 조건 등을 조정하는 데 나선 것이다. 예컨대 HDC그룹의 입장에선 산은이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인수한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출자전환하거나 산은 등 채권단에 대한 차입금 상환일정 변경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기준 44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재무구조가 상당 부분 악화한 상태다. 부채비율은 1386.7%를 기록해 2018년 649.3%의 2배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은 7일 3000억원의 단기차입금 증액을 결정,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용도로 쓸 예정이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33.03%에 해당하는 규모로, 단기차입금 합계는 차입 전 2조69억원에서 차입 후 2조3069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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