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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경영권 지켜라”…신창재 회장이 쥔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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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경영권 지켜라”…신창재 회장이 쥔 카드는

임초롱 기자 | 기사승인 2020. 04.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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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와 분쟁, 최소 '조 단위' 자금 필요
자회사 전부 매각해도 쉽지 않을 듯
경영권 걸린 소송으로 IPO도 못해
지주사 격인 교보생명 사수 위해선
지분 매각 불가피…다른 FI 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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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은 교보생명을 통해 우회적으로 교보증권·교보라이프플래닛·교보문고·교보악사자산운용 등 자회사 12곳을 거느리고 있다. 즉 교보생명이 지배구조상 정점에 있어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신 회장이 교보생명 경영권을 필사적으로 사수하려는 이유다.

현재 신 회장은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니티 컨소시엄과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두고 국제 중재소송을 벌이는 중이다. 신 회장은 이 분쟁에서 승소하든 패소하든 FI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에 대한 값을 물어줘야 한다. 최소 조 단위에 달하는 규모다. 자금조달을 못한다면 교보생명 경영권 주인이 바뀔 수 있지만 신 회장이 쥐고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신 회장이 어떻게 교보생명 경영권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12곳의 장부가액을 지난해 말 기준 총 4650억원으로 평가했다. 장부가액이 가장 큰 계열사는 교보증권으로, 교보생명은 51.6% 지분에 대해 2800억원으로 계산했다. 보통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30%가량 더 얹어주는 것을 고려해도 5000억원이 채 안된다. 교보증권은 2009년 한 차례 지분 매각이 공식화됐다가 당시 KB금융까지 눈독을 들였던 매물이었다.

교보생명의 비대면채널(CM)을 따로 떼어 만든 온라인 전업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 지분 100%에 대한 장부가액은 1114억원으로 매겨졌다. 2013년 설립 이래로 흑자전환하지 못한 채 매년 수백억대 적자를 내고 있는 곳이다. 이 밖에 교보자산신탁(1454억원)·교보문고(694억원)·교보악사자산운용(270억원) 등이 1000억원대 안팎이었다.

1년여 넘게 진행된 신 회장과 FI 간 분쟁 조정 소송은 FI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에 대한 풋옵션 행사 가격이 1조원대인지 2조원대인지를 두고 공방중이다. 소송이 끝나면 신 회장은 무조건 조 단위의 돈을 FI에게 돌려줘야 한다. 신 회장이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회사 매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까닭이다. 교보생명이 이 사안에 대해 대외적으로 직접 “지배구조의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그런데 지주사 격인 교보생명을 제외하고 전 계열사를 매각한다손 치더라도 자금조달이 충분치 않다는 얘기다. 서울대 교수를 지내다 회사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신 회장은 고 신용호 명예회장으로부터 교보생명 경영권을 물려받을 때에도 수천억대 상속세를 교보생명 주식으로 대납했을 만큼 교보생명 주식 외에 다른 재산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3년간 신 회장이 교보생명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액도 지난해 519억원, 2018년 346억원, 2017년 346억원 등 1200억원이 겨우 넘는다.

결국 신 회장은 보유중인 주식을 팔아 자금을 충당할 수밖에 없다. 신 회장 지분율은 이미 경영권 확보 차원의 최소 수준인 3분의 1까지 내려온 상태여서 쉽게 매각하진 못하는 상황이다. 친인척 지분율도 3.12%에 불과해 우호 지분은 40%를 못넘긴다. 애초에 FI와 풋옵션 분쟁을 벌이게 된 시발점인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함으로써 상장 차익을 거두려 해도 경영권까지 걸린 소송 때문에 어려워졌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심사때 최대주주 등 지분구조 변동과 관련해 기업 경영의 안정성을 심사 항목으로 뒀다.

다만 어피니티 컨소시엄 외에 다른 FI를 구한다면 신 회장은 경영권 위협을 받지 않아도 된다. 소송 중인 어피니티 컨소시엄을 다시 설득하는 방안도 있지만 이미 진흙탕 싸움 격으로 번진 상태라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방안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금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많이 망가지긴 했지만 그 전부터 IPO 하려고 해도 보험업종 밸류에이션이 좋지 않아서 딜레마는 있었다”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FI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대규모 자본 확충을 하려면 IPO가 꼭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안하는 게 더 나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안정이 마무리된 뒤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IPO 재추진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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