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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코로나19로 멈춘 극장가, 정부의 구체적 지원 절실

[기자의눈] 코로나19로 멈춘 극장가, 정부의 구체적 지원 절실

기사승인 2020. 04. 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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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이다혜
이다혜 기자
한국영화는 지난해 100주년을 맞았다. 영화 ‘기생충’이 칸, 아카데미를 비롯한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였다. 극장가도 호황을 이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갑자기 영화계가 멈춰버렸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관객수는 183만명, 누적매출액은 약 2211억원을 기록했다. 관객수는 작년 3월(1467만명)의 8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누적 매출액 역시 작년 3월(4577억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영화관 관객 감소는 영화산업 전체의 수익 감소로도 이어진다. 한국 영화산업은 전체 매출 중 영화관 매출이 약 80%를 차지하는 상황이라 ‘매출 감소=영화산업 전체의 붕괴’를 의미하기도 한다.

관객 감소로 인해 일부 극장이 셧다운 됐다. 해외 영업도 멈춘 상태다. 영화관 수입은 크게 줄어들었고 극장 운영비·인건비 등 고정 비용 지출 부담은 커졌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극장들이 버틸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정부는 지난 1일 영화계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영화발전기금 부과금(티켓 가격의 3%)을 한시적으로 감면해주고 상반기 개봉 연기·취소작 20여편에 대해 마케팅을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부과금 감면 기간, 마케팅 지원 대상 등 구체적인 기준이나 실행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영화계의 답답함이 걷히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는 세계 영화계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한국 영화의 위상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한국 영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관객들이 안전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영화산업의 생태계가 정상화가 될 때가지 정부의 대책과 지원이 절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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