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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선 여론조사, 업체 따라 지지율 춤춰서야

[사설] 총선 여론조사, 업체 따라 지지율 춤춰서야

기사승인 2020. 04. 0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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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제21대 총선 여론조사가 이상하다. 같은 지역인데 여론조사 업체에 따라 후보별 지지도가 달라지고, 휴대전화 조사와 유선전화의 결과도 다르다. 여론조사 관련 고발·수사의뢰·경고·과태료 등의 조치도 벌써 101건이나 된다. 공정해야 할 여론조사가 의뢰 주체에 따라, 조사 방식에 따라 춤추면서 신뢰성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됐다.

서울 격전지 동작을의 경우 지난 4~5일 국민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한 조사에서 자유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44.1%,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가 40.9%였다. 하루 뒤 문화일보가 엠브레인에 의뢰한 결과는 이 후보가 47.2%, 나 후보는 34.3%로 뒤집혔다. 조원씨앤아이는 유선전화 비율이 30%, 엠브레인은 9%였다. 전화기 종류에 따라 여론이 달라진 것이다.

경기 안양동 조사도 문제다. 지난달 23~25일 매일경제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민주당 이재정 후보 53.5%, 통합당 심재철 후보는 31.8%를 기록했다. 경인일보도 같은 기간 528명을 조사했는데 이 후보 44.3%, 심 후보가 40%의 지지율을 보였다. 동일한 시기에 서로 다른 언론사가 같은 업체에 의뢰했는데도 결과는 딴판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마찬가지다. 극단적인 예로 지난해 10월 한국갤럽은 지지도가 4%포인트 떨어져 39%가 됐다고 했고, 리얼미터는 4%포인트 올라 45%가 됐다고 내놨다. 한국갤럽은 전화면접, 리얼미터는 자동응답 방식을 채택했다. 대통령 지지율인데도 조사 업체에 따라, 조사방법에 따라 격차가 크다.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관한 문제다.

여론조사의 생명은 신뢰성이다. 같은 날 같은 업체가 조사해도 결과가 뒤집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여론조작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다. 다행히 오늘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다. 이처럼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낮은 만큼 유권자들은 이미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개의치 말고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가 투표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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