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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 사업권 포기, 도마 위에 오른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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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 사업권 포기, 도마 위에 오른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우남희 기자 | 기사승인 2020. 04. 0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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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면세점,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반납
매출 급감과 높은 임대료 부담 '이중고'
인천공항의 '여객수 연동 최소보장금 제도' 포기 조건에 반발
인천공항 면세점 직격탄<YONHAP NO-36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며 인천공항이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4기 면세사업권 입찰을 포기하면서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면세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항 면세점 매출이 90%까지 급감했지만 업계를 지원하는 후속 조치가 마련되지 않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인천공사)는 정부 방침에 따라 3∼8월 면세점 임대료를 20% 감면해주는 대신 내년도 임대료 할인은 포기하라는 단서를 달았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첫해 낙찰금액으로 고정되고 2차년 이후부터는 ‘여객수(직전 연도) 연동 최소보장금 제도’에 따라 ±9% 한도 내에서 결정된다.

면세점 입장에서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천공항 여객수가 급감했기 때문에 내년 임대료를 최대 9% 감면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 제도를 포기하게 되면 2021·2022년엔 임대료를 최대 9% 더 내야 한다.

이에 롯데와 신라는 8일 인천공항과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롯데와 신라는 지난달 인천공항 면세 사업권 입찰에 참여해 각각 DF4(주류·담배)와 DF3(주류·담배) 구역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천공항이 입찰 당시 제시한 계약 첫해 임대료는 DF4구역 638억원, DF3구역은 697억 원이다.

롯데와 신라는 인천공사 측에 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해 계약 내용 변경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기존에 추정했던 사업계획과 큰 차이가 발생해 기존 계약 조건으로는 매장을 운영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며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어 임차계약을 체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발표된 정부의 공항 면세점 임대료 20% 감면 조치에 대해서도 “인하 수준이 매출 감소폭에 비해 크지 않으므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대기업 면세점이 면세점사업권을 획득한 후 임대료 문제로 매장 운영을 포기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당시 DF7(패션·기타) 사업권을 얻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계약을 완료했다. 인천공사는 입찰수가 부족해 유찰됐던 DF2(향수·화장품), DF6(패션·기타)를 비롯해 DF3, DF4까지 사업자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

실제 면세점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수요가 하락함에 따라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인천공사에 따르면 이달 1~6일 인천공항 일평균 여객 수는 6869명으로 집계됐다. 6일에는 여객 수가 4581명으로 2001년 개항 이래 처음으로 5000명 선이 무너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일평균 출국자 수는 10만명 정도였지만 현재는 하루 2000여명으로 사실상 발걸음이 끊겼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지난달 매출은 400억원 수준으로 기존 월 매출 2000억원과 비교해 80~90%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월 임대료는 800억원으로 매출액 두 배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소기업 그랜드면세점(그랜드관광호텔)는 이날 인천공항 제1터미널 제4기 면세사업권을 포기했다. 에스엠면세점도 지난달 인천공항 1터미널 신규사업자 입찰 포기를 선언했다. 에스엠면세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까지 반납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 접어들면서 항공편 축소, 해외여행 감소 등으로 면세점 사업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산업은 1분기보다 2분기 업황이 더 악화될 것이다. 중국의 입국금지에 따른 항공편 중단과 한국의 입국자 자가격리 방침으로 중국 리셀러(재판매자)들의 활동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며 “인천공사가 임대료 20% 감면 방침을 발표하긴 했으나 매출 감소폭은 95%에 달해 이로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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