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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앞지른 싱가포르 오피스 시장…코로나19에도 끄떡없다

홍콩 앞지른 싱가포르 오피스 시장…코로나19에도 끄떡없다

기사승인 2020. 04. 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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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오피스 시장이 홍콩과 달리 코로나19에도 하방 압력을 버텨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싱가포르의 프라임 오피스 시장이 경쟁자였던 홍콩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하방압력을 잘 견뎌내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부동산 기업 컬리어스(Colliers)에 따르면 싱가포르 중심 상권의 프라임 오피스 임대료는 2019년 4분기부터 변동이 없다.

반면 홍콩의 오피스 임대료는 이 시기 5.2%가 하락했다고 또 다른 부동산 기업 세빌스(Savills)가 전했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큰 하락이다.

오피스 공실률에서도 홍콩과 싱가포르는 반대 양상을 보였다.

홍콩의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37만7990㎡에서 올해 1분기 52만4947㎡로 대폭 올랐다. 이는 18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반면 싱가포르의 오피스 공실률은 올해 1분기 3.4%에서 3.1%로 떨어졌다. 올해와 내년엔 10년 평균인 6.2%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기업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는 “싱가포르의 오피스 시장은 중국 본토 기업들의 큰 수요가 없기 때문에 홍콩보다 순환이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부동산 업체들은 두 시장의 격차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컬리어스는 쿠시먼 애드 웨이크필드의 예측대로라면, 싱가포르의 올해 사무실 임대료는 유지되거나 최대 1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홍콩 오피스 임대료는 최대 2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제이엘엘(JLL)은 전망했다. 중국 본토 기업과 사업자의 수요의 감소에 따른 결과다.

쿠시먼 앤드 웨이필드 싱가포르 지사장은 “시장은 하향 임대 압력을 받지 않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컬리어스 싱가포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오히려 지금 더 방어를 잘하고 있다”면서 “기술업체 등 수요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홍콩 시위로 정치적 위기를 겪어온 홍콩은 오피스 수요 하락 여파가 이어져 2분기 연속 공실률이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홍콩에서 임대된 전체 공간은 110만㎡로 62% 감소했고, 주요 상권인 홍콩센트럴 지역의 사무실 임대료는 6.3% 급락했다고 JLL는 전했다.

이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홍콩과 싱가포르 오피스 시장과 정반대 흐름을 나타낸다.

해당 기간 동안 홍콩의 임대료는 41%가 오른 반면, 싱가포르는 1.4% 하락했다.

홍콩의 오피스 시장 전망은 어둡다. 쿠시먼 앤드 웨이필드 홍콩 지사는 “코로나19로 재택이 확산됨에 따라 일부 기업은 임대 공간을 줄여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과 서비스 품질을 훼손하지 않고 운영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가까운 미래에 임대 수요를 더욱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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