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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접속 지연·시스템 다운’ 속출…온라인 개학 첫날

‘인터넷 접속 지연·시스템 다운’ 속출…온라인 개학 첫날

기사승인 2020. 04. 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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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부족한 영상장비로 수업 질 저하 우려"
유은혜 "모든 고3.중3에게 스마트기기 지급 완료"
온라인수업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이경주 교사가 온라인 쌍방향 방식으로 심리학 수업을 하고 있다/김범주 기자
“수업 시작 전에 출석 먼저 부를 예정인데, 카메라에 얼굴 먼저 보여주세요. 소리가 안 들린다거나 문제가 생기면 채팅창으로 얘기해요”

9일 오전 8시30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 3학년 3반에서는 ‘2020학년도의 첫 수업’이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부터 고3과 중3 먼저 온라인 개학이 실시됐다.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교육계 안팎에서는 ‘부실 수업’ ‘접속이 끊기는 수업’ 등을 우려했고 실제로 첫날, 학생들의 인터넷 접속이 지연되고 시스템이 수시로 다운되는 등 문제가 속출했다. 수업에 학생을 참여하게 하는 방법도 과제로 남았다.

우선 서울여고에서 ‘심리학’ 수업을 맡은 이경주 교사는 시간표에 맞춰 교실에 설치된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나타난 23명 학생의 얼굴을 확인한 후 수업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학생은 본인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PC) 등을 통해 첫 수업으로 교양 선택과목인 ‘심리학’ 수업을 들었다.

이 교사는 EBS온라인클래스에 미리 올려둔 자료를 확인하고 수업에 참석한 일부 학생을 칭찬하는 등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또 EBS온라인클래스에 미리 올려놓은 강의를 학생들이 시청하고 과제를 수행한 후, 그 결과를 인터넷에 올릴 경우 ‘출석’으로 인정되는 절차도 설명했다.

이날 이 교사는 TV드라마의 장면 등을 활용해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동영상 장면이 공유되는 과정에서 일부 학생이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등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인터넷 강의를 위한 영상장비 부족이 수업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이 학교 연구부장을 맡은 송원석 국어 담당 교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고등학생들은 인터넷 강의를 접한 세대인데, 열악한 장비로 촬영한 강의 콘텐츠를 학생들이 잘 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송 교사는 “EBS온라인 서버에 올리는 콘텐츠의 최대 용량은 400MB로 제한돼 있다”며 “오늘 오전 다음주에 사용할 동영상 강의를 올리려고 했지만, 2시간 넘게 걸려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전 EBS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시스템이 수시로 다운되기도 했다. 전날 정부가 제시한 원격수업 기본수칙에 따르면 교사 등은 교육자료를 SD급(480p, 720×480)으로 제작해야 한다.

이날 오전 서울 숭문중학교에서는 온라인 개학식 이후 쌍방향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학교 홈페이지에 구글 클래스룸 플랫폼을 탑재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윤석중 숭문중 영어 담당 교사는 온라인 쌍방향 프로그램인 줌(Zoom)과 영어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을 진행했다. 총 48명의 학생이 참여해 윤 교사가 제시한 설명 등을 교과서에 스스로 기재하고, 웹 카메라를 통해 그 결과를 윤 교사에게 알렸다. 윤 교사는 “온라인 수업 중에 제시된 내용은 등교 개학 이후 수행평가 등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17개 시도 교육청과 신학기 개학준비 추진단 화상 회의를 열고, “교육부는 고3과 중3 중에서는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이 없도록 지급을 마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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