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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끝을 보라…돈 아끼지 마라”

문 대통령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끝을 보라…돈 아끼지 마라”

기사승인 2020. 04. 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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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 및 병원 합동 회의 참석
"치료제·백신 개발 앞서가는 나라 돼, 위축된 경제에도 희망"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장 방문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 시설에서 이홍근 선임연구원에게 화합물 처리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정부까지 참여하는 상시적인 틀을 만들어 “치료제·백신 개발만큼은 끝을 보라”고 독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확실히 돕겠다”며 “우리가 남보다 먼저 노력해 진단기술로 세계의 모범이 됐듯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도 앞서가는 나라가 돼, 국민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고 위축된 우리 경제에도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자신감을 얻은 문 대통령이 치료제와 백신 시장도 선점해 바이오산업을 새 먹을거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 및 병원 합동 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힘쓰는 연구자들을 격려하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신속한 임상 승인 도입·백신 개발에 2100억원 투자”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절실하게 치료제와 백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치료제와 백신은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민간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하며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와 승인절차 단축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감염병 방역 영역뿐 아니라 치료기술력까지 한층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겠다”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신속한 임상 승인 절차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정부는 생물안전시설을 민간에 개방하고 백신 개발 등에 21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방역뿐 아니라 치료기술력까지 강화해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 감염자 검체나 완치자 혈액과 등 필요자원 제공 △추가경정예산에 치료제 개발 및 연구개발 투자 지원금 반영 △신종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 등 정부 지원계획을 밝혔다.

국제연대·협력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국가들과 데이터 공유, 치료제 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이미 합의했다”며 “국제보건기구나 유엔 등이 주도하는 협업체제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발언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업계·학계·연구소·의료계 합동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장관들에게 “돈 아끼지 마시라…과감하고 통 크게”

문 대통령은 이날 배석한 배석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의경 식약처장 등에게 “행정 지원도 아끼지 마시고 돈도 아끼지 마시라”, “과감하고 통 크게 구상하라”,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이뤄져야 범정부적인 지원 체계의 목표가 달성되는 것으로 하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일본의 수출 통제 당시 정부가 범정부적인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신속히 대응한 점, 비슷한 절차로 코로나19 진단시약을 발빠르게 개발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민·관 협력의 중요성과 규제 완화를 피력했다.

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는 한 번 겪을지 말지 하는 정말로 특별한 경우”라며 “기존에 지켰던 원칙 같은 것도 이제 더 큰 가치를 위해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리고 바꿀 것은 바꿀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치료제나 백신 개발 마지막 단계에서 감염병이 종식되는 경우 제품의 상업성을 우려하는 참석자에게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코로가19가 창궐하다시피 하고 있고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경제성이나 상업성이 없더라도 정부가 충분한 양을 구매해 비축함으로써 개발에 들인 노력이나 비용에 대해 100% 보상받도록 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또 “정부는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그 점만큼은 확실히 믿어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목표 달성 후에는 이를 시스템화 해서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대응 태세로 이어지게 하라는 주문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진단시약과 진단키트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갔듯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도 세계에서 가장 앞서 가면 좋겠다는 강한 열망을 갖고 드리는 말씀”이라고 재차 역설했다.

◇“‘약물 재창출…세계적으로 상당히 우수한 수준, 아주 희망적”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 참석에 앞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코로나19 치료제 연구시설을 둘러본 것을 설명하며 “우리가 세계적으로 상당히 우수한 수준이고, 또 아주 앞서가고 있다라는 아주 희망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국내외 제약회사들과 기존에 허가 받은 의약품 중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찾는 ‘약물 재창출’이라는 방식으로 발빠른 치료제 개발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이미 개발된 천식약인 시클레소니드는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해 현재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임상연구 중이며, 이번 주부터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연구실에서 니클로사마이드라는 구충제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은 문 대통령은 “천식약은 본래 항바이러스제니까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 같은데, 구충제는 그쪽하고는 좀 무관한 거 아닌가? 이게 뭔가 좀 엉뚱한 느낌이 좀 든다”고 말했다.

이에 연구소 관계자가 “의외로 예전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나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SARS)에서도 항바이러스 효과를 본 적이 있었다. 예전 논문들을 쭉 살펴보면 굉장히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이미 알려져 있다”고 설명하자 “전혀 엉뚱한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고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회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낙신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 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 김성한 서울 아산병원 교수, 염준섭 신촌 세브란스병원 교수,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교수 등도 회의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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