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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북한, 시장+계획 혼합된 하이브리드 경제로 전환 중”

OECD “북한, 시장+계획 혼합된 하이브리드 경제로 전환 중”

기사승인 2020. 04. 1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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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첫 북한경제 시장화 보고서 발행
북 장마당 500개...평양 통일거리 시장, 동대문시장보다 커
청진 시장 매대, 1만7000개...신흥 상업계층 '돈주' 영향력 커져 신분상승
평양 락랑금강설비전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북한 경제 시장화에 관한 첫 보고서를 발행하고, 북한 경제가 시장경제와 계획경제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경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사진은 평양 도심 통일거리에 락랑금강설비전시장이 문을 열었다고 북한 매체들이 지난 1월 5일 보도한 것./사진=통일의메아리 홈페이지 캡쳐=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북한 경제 시장화에 관한 첫 보고서를 발행하고, 북한 경제가 시장경제와 계획경제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경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OECD 경제국은 뱅상 코엔 한국 경제 담당관 주도로 북한 경제 전반의 최근 흐름을 살핀 실무 보고서인 ‘북한: 마지막 전환 경제?’를 지난 2일 펴냈다.

보고서는 북한 장마당이 계속 성장, 2010년 200여개에서 지난해 500개가량으로 늘었다고 추정했다.

특히 평양 30개의 시장 중 가장 큰 통일거리 시장은 서울 동대문시장보다도 크다고 소개했다. 시장 내 매대와 상인도 크게 늘어 청진의 한 대형시장에는 1만7000개의 매대가 있다고 한다.

시장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북한 경제가 계획경제와 시장경제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체제로 점차 전환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다.

보고서는 북한의 신흥 상업계층인 ‘돈주’의 역할 확대에도 주목했다.

보고서는 ‘돈주의 출현과 그 역할’이라는 글에서 “2010년대에 돈주는 부동산 개발에서 점차 큰 역할을 해 대자본이 필요한 대형 토목·건축사업에 자금을 대고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는 건물 사용권을 받는 형태로 보상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돈주가 이렇게 확대한 영향력으로 신분 상승을 이루고 그 지위를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관철하는 데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OECD가 북한 경제를 따로 다룬 보고서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997년 북한경제 보고서를 낸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OECD 관계자는 “그동안 북한 경제는 OECD가 한국 경제 보고서를 낼 때 함께 다룬 부수적인 주제였지만,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으로 인해 북한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커짐에 따라 이번에 북한의 ‘시장화’에 주목한 보고서를 따로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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