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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 코로나19 무증상이 방역 시스템 ‘구멍’

고대구로병원, 코로나19 무증상이 방역 시스템 ‘구멍’

기사승인 2020. 04. 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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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정희진, 김우주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비전형적 증상이 방역 허점을 파고들어 보건당국의 조기방역을 어렵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구로병원은 감염내과 송준영, 정희진, 김우주 교수 연구팀이 국내에서 초기에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10%에서 ‘무증상’을 확인했고, 이것이 조기 방역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분야 세계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됐다. 한국인 연구팀의 코로나 관련 논문이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NEJM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이 코로나19 국내 초기 확진자 28명을 분석한 결과, 3명은 무증상 감염자였다. 이들은 감염된 본인도 증상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없었다. 또한 28명 환자들의 증상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호흡기질환과는 다른 다양한 증상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방역이 어렵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초기 증상은 발열·기침·인후통으로, 28명 중 20명에서만 증상이 나타났다. 20명 중 8명(40%)에게 초기에 발열이 있었고, 기침이나 인후통 등의 호흡기증상이 없는 환자도 있었다. 일부에서는 가벼운 기침 증상만 나타났으나 반대로 심한 인후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송준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다른 호흡기 감염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임상적으로 감별이 어려울 뿐 아니라 증상 발현 시점 자체가 모호해 일선 병원에서의 조기 진단이 어려운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고 말했다.

정희진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무증상 전파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며 “무증상 상태에서도 타인을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고 비전형적인 초기 임상적 특성이 방역을 어렵게 하는 대표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무증상 또는 경증 상태에서도 은밀하게 타인을 전염시키는 ‘스텔스 바이러스’라고 볼 수 있다”며 “무증상 상태에서 어느 정도의 전파력을 갖고 있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이러한 특성을 주시하고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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