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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마스크 받아보니…일본인 75%가 천마스크 줘도 안써

아베 마스크 받아보니…일본인 75%가 천마스크 줘도 안써

기사승인 2020. 04. 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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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지급한 마스크(아래)와 시판되는 일반 마스크(위)의 크기를 비교하고 있는 의료 관계자./사진=트위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가구당 2장씩 무상 배부한 천마스크가 일본인의 4분의 3에게 외면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천마스크의 예방효과가 의심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주간지 뉴스포스트세븐은 15일 정부가 무상으로 나눠준 천마스크의 사용 여부를 묻는 긴급설문조사 결과 지난 10일부터 나흘간 일본인 1994명(남녀 성비 6대4)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에서 ‘아베표 마스크를 쓰겠다’고 응답한 이들은 24.1%에 그쳤고, 쓰지 않겠다는 응답이 75.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경제만을 생각한’ 마스크 예산 사용에 일본 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마스크 대란에 대한 방책으로 일본의 모든 가정에 정부가 제작한 마스크를 2매 씩 배부하는 방침을 결정했다.

14일 산케이 신문은 ‘지금 해야 할일은 따로 있는 것 아닌가? 정부는 왜 마스크를 배부하는가?’ 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아베 정부의 어이없는 경제 대책을 비난했다.

사설 내용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해당 대책을 발표한 후 온라인 상에서는 큰 반대 여론이 일어나며, 경제 대책인 ‘아베노믹스’에 빗댄 ‘아베노 마스크’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고 밝혔다.

또한 산케이 신문은 아베 총리의 마스크 지급 대책에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위해 예산을 써야 한다”, “시간도 돈도 낭비”라고 혹평했다. 당초 전문가들과 언론에서는 50억엔(약 565억원) 규모의 예산을 예상 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로는 466억엔(약 4800억원) 이라는 대규모 예산이 투여 된 것에 대해 아베 정부가 국민의 혈세로 구성된 예산을 필요한 곳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비판공세가 더 거세 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후지 테레비의 뉴스에 출연한 정치 저널리스트 타사키 시로씨는“일본 정부가 일률적으로 현금 지급에 부정적인 것은 그것을 실현 할 시에 일본의 국채가 늘어나고 경제가 90% 멈춰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정치도 버티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수요가 없는 마스크에는 대규모 예산을 사용하면서 정작 필요한 곳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4일 마이니치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각 자자체에서 “정부가 주도 하에 휴업 보상이 이루어 져야한다”며 자영업에 대한 휴업지원금과 각 가정에 지원금 지급 정책을 요구 하고 있으나,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산성 대신은 “그러한 명목으로는 지원금을 제공할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당인 자민당의 실세인 니카이 토시히로 간사장이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니카이 간사장은 14일 정부의 긴급경제대책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 심하다며 정부에 “국민 1인당 10만엔(약 113만원)씩 현금지급”을 제안했다.

‘지급 스피드를 중시’한다는 명목으로 일률적인 현급 지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향후 아베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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