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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합당 비대위 체제, 속히 가동되어야

[사설] 통합당 비대위 체제, 속히 가동되어야

기사승인 2020. 04. 2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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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최고위가 22일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역 및 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과반이 찬성했다고 한다. 물론 아직 비대위의 역할과 기간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고 김 전 위원장이 수락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2년 후 대통령 선거를 잘 치른다”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 그런 준비를 철저하게 할 경우에만 비대위를 만드는 의미가 있다면서 김 전 위원장은 “내년 3·4월 이후부터 대선후보 선정 등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일정까지 밝혔다. 이미 구체적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어서 그가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 곧바로 당의 재건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인터뷰를 봤을 때, 미래통합당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그를 신뢰하고 그에게 전권을 맡길 때 비로소 그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선출은 미뤄둔 채 그의 리더십을 믿고 정당의 가장 중차대한 사안의 하나인 대선후보의 선정까지 맡길 것인지 미래통합당이 분명히 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불필요한 잡음에 국민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없을 것이다.

당의 위기에 직면해서 미래통합당의 전·현직 의원들을 비롯한 구성원들은 이제 자당의 미래를 위해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자신이 탄 ‘미래통합당’이란 배의 재건에 집중해야 할 때다. 배가 튼튼해지지 않으면 그 안에 탄 사람들의 작은 이해관계는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이 현재 배를 재건할 적임자라고 본다면 좀 더 확실한 결정이 필요하다.

김 전 위원장이 수락하면 곧 미래통합당이 비대위 체제를 가동할 전망이다. 그의 리더십 아래 보수야당이 빨리 재건되길 기대한다. 그래야 야당이 경제위기 대응에서 여당이 미처 간파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다가올 대선에서 여당과 의미 있는 경쟁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자당을 지지한 유권자들에 대한 정치적 도리이자 국정운영에서 야당이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다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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