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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정은 건강 이상설… 만일의 사태 대비해야

[사설] 김정은 건강 이상설… 만일의 사태 대비해야

기사승인 2020. 04. 2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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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CNN이 김 위원장이 심혈관 수술 후 중태라고 보도해 불을 질렀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중태설을 부인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는 게 없다”며 “김 위원장이 잘 있기 바란다”고 묘한 말을 했다. 중국은 “중태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급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김정일 생일인 태양절 행사에 불참해 여러 억측을 낳았다. 20일에는 데일리NK가 김 위원장이 묘향산에서 심혈관 수술 후 요양 중이라고 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2일 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긴급 시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하는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발 더 나아갔다. 김 부부장은 소위 백두혈통으로 최근 정치·군사 행보를 넓히고 있다.

청와대는 건강 이상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김 위원장이 측근과 지방에 체류 중이라고 했고, 통일부와 외교부 모두 특이 사항이 없다고 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북한철도 건설을 지원키로 한 데다 마침 27일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도보다리회담’ 2주년인데 건강 이상설이 나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이런 보도가 북한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건강 이상설은 북한이 입을 열지 않는 한 확인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잘 있기 바란다고 했는데 의례적인 말인지, 사실을 숨기고 능청을 떠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주목할 것은 김 위원장의 중태설이 나왔는데도 북한이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게 매우 이례적이라고 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자가 지적한 점이다. 조그만 일에도 반발했던 과거 북한의 행동과는 너무 다르다.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북한 사회가 혼란에 빠질 우려가 크다. 김 부부장의 등장, 당과 군의 권력투쟁, 핵무기 관리 문제, 대규모 탈북, 중국의 개입 등의 사태가 터질 수 있는데 모두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 그래서 정부가 북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고, 급변 사태 발생 시 즉각 대처할 수 있게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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