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남북관계 개선 노력, 호응있는 메아리 돼야

[사설] 남북관계 개선 노력, 호응있는 메아리 돼야

기사승인 2020. 04. 27. 19:3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선언 2주년인 27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이 남북협력의 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고성에서 남북협력의 상징인 강릉-제진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을 했다. 동해선은 부산에서 출발, 북한-러시아-유럽까지 1만1000㎞를 연결하는데 강릉-제진 110km 구간이 끊어진 상태다. 국내 구간이지만 연결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판문점 선언은 남북관계 개선, 전쟁위험 감소, 비핵화 등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 핵심으로 당시 큰 기대감을 주었다. 남측은 이의 이행을 위해 한미훈련을 축소하는 등 노력을 해왔다. 코로나19 관련 보건 협력도 제안했다. 하지만 북한은 역으로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정부가 북한에 끌려 다닌다는 소리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문 대통령은 올 신년사에서 남북철도와 도로 연결, 남북 접경지역 협력,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을 제안했다.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으며 북한은 오히려 미사일을 시도 때도 없이 쏴대고 있다. 북·미 접촉도 지지부진이다. 미국은 아예 북미 접촉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개점휴업 상태다.

향후 남북관계 개선은 적극 추진될 전망이다. 북·미관계가 풀리기만을 기다릴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4.15 총선의 여당 압승, 문 대통령의 지지도 60% 돌파로 대북관계에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얘기도 나올 수 있다. 문제는 북한의 호응이다. 호응 없는 메아리가 되지 않게 하려면 북·미관계 개선과 보조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

판문점의 봄이 다시 오려면 당사자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 미국은 북한에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핵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핵무기도 최대 60개를 비축했다고 한다. 이 와중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까지 나오고 있다. 남북관계를 가늠하기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이럴 때는 관계 개선을 위한 멍석은 준비하되 상황을 봐가며 펴는 것도 큰 지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