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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뭐볼까] ‘프리즌 이스케이프’ 지금 보면 더 통쾌할 탈출극

[영화뭐볼까] ‘프리즌 이스케이프’ 지금 보면 더 통쾌할 탈출극

기사승인 2020. 05. 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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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이스케이프’ 포스터 /사진=(주)풍경소리, (주)이놀미디어
감옥에 갇힌 인권운동가가 성공률 0%에 도전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모두가 지친 이때, ‘프리즌 이스케이프’는 더욱 통쾌하게 다가오는 탈출극이다.

영화 ‘프리즌 이스케이프’(감독 프란시스 아난)는 인권운동가 팀 젠킨(다니엘 래드클리프)과 스티븐 리(다니엘 웨버)가 억울한 판결로 투옥되고 세상 밖으로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탈옥 스릴러다. 이 이야기는 탈옥 실화를 다루고 있으며 박스오피스 7위로 출발해 매일 순위가 상승하다 최근에는 1위를 거머쥐며 장기집권을 노리고 있다.

팀과 스티븐은 아프리카민족회의(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정권의 인종차별 정책에 대항해온 흑인해방운동조직)에서 활동 중인 인권 운동가다. 두 사람은 억울한 판결로 인해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리토리아 정치범 교도소에 수감된다. 자유를 위해 투항해온 이들이 또 다른 억압으로 교도소에 갇히자 이들은 성공률 0%라는 탈옥을 계획한다.

15개의 강철 문을 통과하기 위해 이들이 선택한 것은 나무 열쇠다. 팀은 동료 수감자들의 도움을 얻어 열쇠를 제작하고, 몇 번의 시험 끝에 스티븐, 교도소에서 만난 레오나르도 폰테인(마크 레너드 윈터)와 탈출을 감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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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풍경소리, (주)이놀미디어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404일의 시간 동안 나무열쇠가 부러지거나 모의 탈옥 도중 백인 교도관에게 들킬 뻔한 위험을 몇 번이나 맞이한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이들이 해온 인권 운동과 비슷한 모양새다.

‘프리즌 이스케이프’는 그저 감옥에서 탈출하는 이야기만을 담은 게 아니다. 탈옥의 과정은 여전히 빈번한 인종차별에 대해 투항하고 자유와 신념을 지키기 위해 해방에 다가서는 과정과 닮아 있다.

다만 작품의 전반적인 이야기가 탈출의 과정에만 집중된 것은 조금 아쉽다. 이들이 왜 탈출을 해야 하는지, 탈출을 해서 얻으려는 것은 무엇인지, ‘인권 운동가’의 탈옥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좀 더 다뤄주었다면 작품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더욱 깊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그마한 나무 열쇠로 강철문을 하나씩 통과할 때마다, 백인 교도관들이 이들의 계획을 눈치 채지 못하고 지나칠 때마다 오는 카타르시스는 크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갇혀있는 대중들에게는 더욱 시원하고 통쾌하게 다가올 것 같다.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1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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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풍경소리, (주)이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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