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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의 중 빈부격차, 문화재 능묘서 거주

경악의 중 빈부격차, 문화재 능묘서 거주

기사승인 2020. 05. 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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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방치하면 심각한 상황 초래될 수밖에 없어

난징 문화재 당국은 능묘에 들어가 생활한 사람의 정체를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난징 주변의 시골에서 일자리를 찾아 무작정 올라온 농민공(농촌 출신 노동자)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데다 숙식을 해결할 경제적 여유가 없었던 탓에 능묘를 잠자리로 선택하는 절묘한 아이디어를 짜냈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현재 중국은 G2 경제 대국으로 손꼽힌다. 야심대로라면 G1으로 올라설 날도 머지 않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극심한 빈부격차와 경제적 약자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상기하면 G2라는 찬사가 영 무색해진다. 가능한 온갖 노력을 경주해 어떻게 해서든 이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 중국의 빈부격차가 극빈층 서민을 지방 문화재급인 능묘(陵墓)의 묘실 안에까지 들어가 살게 만들 정도로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상황을 방치할 경우 큰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농후하나 정부 차원의 별 뚜렷한 대책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관영 언론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40여년 동안의 개혁, 개방 정책 추진을 통해 외견적으로는 엄청나게 성장했다. 하지만 초고속도 성장의 이면에 도사린 어두운 면도 없을 수가 없다. 대표적인 것이 상상을 초월하는 빈부격차로 인한 주거 수준의 차이다. 시가 1억 위안(元·170억 원)을 넘는 초호화 주택들이 전국적으로 넘쳐나는 것이 현실임에도 일부 극빈층은 이른바 워쥐(蝸居·달팽이집)나 이쥐(蟻居·개미집) 등에서 전혀 인간답지 못한 삶은 사는 것이 현실이다. 급기야 최근에는 맨홀 밑에 사는 징디런(井底人)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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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성 난징 시내에 소재한 명나라 태조 주원장의 여덟째 딸인 복청공주의 능묘의 모실 안. 얼마 전까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뚜렷해 보인다./제공=홍콩 밍바오(明報).


경제적 약자들이 문화재인 능묘의 묘실 안에 들어가 사는 사례도 있다. 충격적인 현장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시내에 소재한 명(明)나라 태조 주원장의 여덟째 딸 복청(福淸)공주 능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난징시 문화재 당국에 의해 묘실 안에서 불과 얼마 전까지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됐다고 한다. 심지어 정체불명의 이 사람은 묘실 안에서 취사도 하면서 공주의 관을 침대 삼아 잠까지 잔 것으로 보인다.

난징 문화재 당국은 능묘에 들어가 생활한 사람의 정체를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난징 주변의 시골에서 일자리를 찾아 무작정 올라온 농민공(농촌 출신 노동자)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데다 숙식을 해결할 경제적 여유가 없었던 탓에 능묘를 잠자리로 선택하는 절묘한 아이디어를 짜냈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현재 중국은 G2 경제 대국으로 손꼽힌다. 야심대로라면 G1으로 올라설 날도 머지 않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극심한 빈부격차와 경제적 약자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상기하면 G2라는 찬사가 영 무색해진다. 가능한 온갖 노력을 경주해 어떻게 해서든 이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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