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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 가장 걱정”…27일 초등생 등교 앞두고 학부모·교사 우려 커져

“쉬는 시간 가장 걱정”…27일 초등생 등교 앞두고 학부모·교사 우려 커져

기사승인 2020. 05. 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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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어릴수록 감염 취약...방역지침 지킬 수 있을까"
경찰, 등교 개학 맞춰 어린이 교통안전활동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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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을 ‘현직 고등학교 보건교사’라고 소개한 한 교사가 ‘고등학교 3학년만 등교했는데도 전혀 통제가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정부가 오는 27일 초·중·고등학교의 등교 개학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히자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 등 어린아이들은 교사의 통솔과 통제가 중고등생들보다 어려워 교육당국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자신을 ‘현직 고등학교 보건교사’라고 소개한 한 교사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등학교 3학년만 등교했는데도 전혀 통제가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질지 걱정된다는 글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최모씨는 “아이들이 학교에 공부하러 온다기보다는 친구를 보러 오는 것이기 때문에 쉬는 시간 통제가 가장 걱정된다”며 “어떻게든 뭉쳐 놀지 못하게 하더라도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온라인 개학 기간 교사를 대신해 아이를 돌본 학부모들은 ‘상시 마스크 착용’ ‘1m 거리두기’ 등 교내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질지를 걱정했다.

초등학교 2학년 딸이 있는 김미희씨(39·여)는 “아이를 긴급돌봄에 보냈을 때도 잠깐 선생님이 자리를 비우면 아이들이 모여서 놀았다”며 “어릴수록 감염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초등학교 1·2학년 자녀를 둔 손모씨(34·여)도 “온라인 수업의 질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등교 개학을 하긴 해야 하지만, 아이가 학교에서 감염될까 봐 가장 걱정이 된다”며 “날씨도 더워지는데 아이들이 마스크를 잘 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학교 내 등교 인원을 3분의 2 수준으로 유지하는 정책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인천에 거주하는 학부모 A씨는 “감염 경로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한 반에 20명 넘게 아이들이 모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를 관리하는 선생님은 1명”이라며 “한 명의 무증상 확진자만 있어도 한 반의 모두가 또 다른 감염원이 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이미 등교 수업을 받으며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일부 고등학교 3학년들도 저학년의 등교 개학이 이르다고 밝혔다. 중랑구에 거주하는 박모양(19·여)은 “당장 고3들도 오랜만에 보는 친구와 격하게 인사하는 등 거리 두기를 잘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연령층이 어릴수록 더 힘들고 위험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 초등학교 등교 개학에 대비해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활동을 강화한다. 경찰은 어린이 교통사고 우려가 있는 480개 초등학교 등·하굣길에 어린이 보행안전 지도와 통학로 주변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전담경찰관을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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