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 1조6000억 가치 홍콩 부동산 매각 절차”...홍콩 엑소더스 신호탄되나

“미, 1조6000억 가치 홍콩 부동산 매각 절차”...홍콩 엑소더스 신호탄되나

기사승인 2020. 06. 01. 09:1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블룸버그 "미 정부, 홍콩 가장 고가 지역 부동산 매각"
"중국, 홍콩 보안법 제정 강행, 시위 계속, 미중 긴장 고조 속 부동산 매각"
국무부, 홍콩 총영사관 등 부동산 재평가 작업
TRUMP CHINA
미국 정부가 13억달러(1조6000억원) 가치의 홍콩 부동산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지난 29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13억달러(1조6000억원) 가치의 홍콩 부동산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제재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엑소더스(대탈출)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미 국무부 대리인의 이메일을 인용, 미 정부가 홍콩에서 가장 고가 지역의 한 곳에서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다며 이 결정은 중국이 지원하는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놓고 홍콩을 뒤흔드는 시위가 계속되고,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이 대리인은 “국무부 산하 재외공관관리국은 글로벌 재투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 정부의 해외 부동산 자산을 정기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를 처음 보도한 홍콩 인터넷 매체 HK01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매각을 검토 중인 부동산에는 홍콩섬 남부 수신산(壽臣山) 힐 맨션 여러 채도 포함돼 있으며 가치는 100억 홍콩달러(13억달러)로 평가된다.

국무부는 홍콩 중심부의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 건물 등 다른 미국 정부 소유 부동산 자산에 대한 재평가 작업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총영사관은 오래된 서양식 건물로 미국 정부가 1948년 31만5000 홍콩달러에 매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홍콩에 특별대우를 해주는 정책적 면제 조항을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을 통해 관세·투자·무역·비자 발급 등에서 홍콩에 중국 본토와 다른 특별대우를 보장해 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의 자치권 침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된 중국과 홍콩의 당국자를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중국의 국가안보 장치로 인해 감시 및 처벌 위험이 증대된 상황을 반영해 국무부가 중국에 대한 여행권고를 발표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