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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포스트 코로나’ 준비 박차…테슬라와 치열한 경쟁 예고

현대·기아차, ‘포스트 코로나’ 준비 박차…테슬라와 치열한 경쟁 예고

기사승인 2020. 06.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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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계속되는 여파에도 친환경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지난 1분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매량 기준 4위에 오르는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면서 내년 선두주자 테슬라와 점유율을 놓고 한판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기준 친환경차 글로벌 판매량은 11만7391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6만8870대로 전년 대비 25.3%의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속에서 이미 10만대를 돌파하며 친환경차 판매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기준 글로벌 판매량 순위도 2만4117대로 4위에 오르며 시장 점유율 8%를 기록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14종의 전기차 라인업 구축과 함께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연간 글로벌 판매를 67만대로 확대해 3대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로 도약한다는 내용의 ‘2025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 아반떼, 투싼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출시에 이어, 내년에는 제네시스 첫 전기차와 현대·기아차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프로젝트명 NE)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울산공장에 그간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혼류생산하던 라인 2개를 전기차 전용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최근 국내사업본부 내 판매사업부에 국내전동화전략팀과 국내전동화판촉팀으로 구성된 국내전동화사업실을 신설했다. 전동화사업실은 앞으로 모든 친환경차 모델의 판매와 마케팅을 총괄하게 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존에는 친환경차 모델별로 담당자가 따로 있어서 해당 모델의 담당자들이 판매를 직접 관리해 왔다”면서 “친환경차가 중요해지면서 새로운 전담부서를 신설하게 됐고, 이를 통해 친환경차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전략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간의 단독 회동에 이어, 현대차그룹과 한화큐셀간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 기반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대한 공동 개발·글로벌 사업 전개를 위한 전략적 협력도 추진키로 했다. 전기차 생태계 선순환에 일조하면서 향후 친환경차 사업의 저변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메이저 제조사들이 새로운 전기차를 내놓지 못하는 사이 테슬라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테슬라와의 격차가 많이 벌어지고 있지만 현대·기아차가 E-GMP를 탑재한 전기차를 내년에 출시하게 되면 완성도 수준이 테슬라만큼 올라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친환경차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늘려가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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