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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가전업계 숨통 트이나…재난지원금에 5월부터 개선

[취재뒷담화] 가전업계 숨통 트이나…재난지원금에 5월부터 개선

기사승인 2020. 06. 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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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정부의 긴급 재난지원기금과 으뜸효율 제도 등으로 가전제품이 5월 들어 코로나19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공=롯데하이마트
올해 산업 전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지요. 가전업계도 피해가 막심합니다. 삼성전자·LG전자가 1분기에는 시장 예측치를 상회하며 선방했지만 당시에도 예상했듯 2분기 시장상황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증권사들도 최근 2분기를 전망하며 삼성전자 CE(TV·가전) 부문과 LG전자 H&A(가전)·HE(TV) 부문 영업이익률(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 비율)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5월 들어 개선될 조짐이 보입니다. 유럽·미국 등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4월 최악의 한달을 보냈지만 5월 들어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수그러져 사람들의 외출이 잦아졌고, 국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게 되면서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성인 1인당 1200달러, 미성년 자녀 500달러씩 4인 가족 기준 3400달러(약 420만원)나 지급받게 돼 이를 가전을 구입하는 데 주로 쓰였다고 합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많은 식구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음식을 보관할 냉장고나 빨랫감이 많아 세탁기 등 가전을 추가하는 가구가 많다고 합니다. 또 집에만 머무르다보니 오래된 가전을 교체하고 싶은 욕구도 컸던 거죠. 420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한꺼번에 받다보니 취약계층이 아니고서는 이참에 목돈이 들어가야 했던 곳에 사용했던 것입니다.

국내도 마찬가집니다. 4인 가족 기준 100만원으로 미국보다 4분의 1수준인 데다 백화점이나 가전양판점에서 쓸 수 없었지만, 재난지원금은 식비나 생활비로 사용하고 그 여유돈으로 가전을 구입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4월보다는 5월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에어컨을 제외한 TV나 냉장고 등 대형가전의 5월 매출은 전년 5월과 대비해도 오히려 높다고 합니다. 에어컨 판매가 시작되면 매출이 더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자랜드도 5월 매출이 전월 대비 30% 정도 올랐습니다. 코로나19로 위생가전에 대한 관심으로 식기세척기가 460%나 성장했고, 냉장고 등도 40%나 올랐습니다.

에너지효율인 높은 제품에 10%를 환급해주는 으뜸효율 제도가 3월23일부터 시행된 데다 5월 들어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 수칙을 완화돼 억눌렸던 소비심리도 되살아났던 거죠.

코로나19가 4월 말부터 잠잠해져 대면 구매에 대한 거부감도 완화됐습니다. 가전은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외부활동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산발적으로 일어나 사람들이 다시 외부 활동을 자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지만 가전업계는 그나마 5월 지표가 개선되면서 한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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