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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보호 최선…윤종원,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자 의견 청취 나서

고객보호 최선…윤종원,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자 의견 청취 나서

기사승인 2020. 06.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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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사모펀드 피해 의견 청취 예정
환매 중단에 50% 선지급방안 고려
라임펀드 건과 이사회서 논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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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디스커버리펀드 사태 해결을 위해 전면에 나선다. 윤 행장은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달 중으로 열리는 이사회에 앞서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봐야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 행장과 피해자들의 만남이 성사되면 최초의 사례가 된다. 그간 은행권에서는 파생결합펀드(DLF), 라임펀드 등 펀드 판매와 관련해 문제가 불거져왔지만 해당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자가 직접 피해자들을 만난 사례는 없었다.

기업은행은 4일 디스커버리 사모펀드 피해자 대책위(이하 대책위)가 지난 1일 요구한 윤 행장과의 면담을 오는 8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면담 자리는 피해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대책위는 그간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집회를 진행해왔다. 이날도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4차 집회를 개최했다. 지난 1일에는 공문을 통해 윤 행장과의 간담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이번 간담회 자리에서 윤 행장에게 디스커버리펀드 판매 피해 사례들을 전달하고 문제 해결을 촉구할 계획이다. 또한 11일 이사회 참석 및 발언기회도 요청할 방침이다.

디스커버리펀드는 앞서 기업은행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판매한 상품이다. 총 판매금액은 6792억원으로 판매사 가운데 가장 많다. 문제는 미국 운용사가 펀드 자금으로 투자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해 환매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기업은행은 지난 2월 김성태 전무이사를 중심으로 ‘투자상품 전행 대응 TF’를 꾸려 다각적인 방안 강구에 나섰다. 윤 행장도 지난 4월 취임간담회를 통해 “기업은행은 투자상품의 판매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바있다. 최근에는 TF 부단장에 최석호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을 새롭게 선임하기도 했다.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은 지난달 26일 금융소비자보호 전담을 위해 확대 개편한 조직이다.

기업은행은 환매 중단액의 50% 선지급안에 대해서도 고려중이다. 환매 중단액이 총 914억원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450억원 가량이 피해자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선지급안은 라임펀드 건과 함께 오는 11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행장이 피해자들과 직접 만남에 나서는 것은 고객 보호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금융소비자보호그룹 조직개편도 7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단행, 고객 보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바있다. 소비자의 신뢰를 잃게 되면 은행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윤 행장은 이번 면담 추진에 대해 “그동안 전무이사를 중심으로 ‘투자상품 전행 대응 TFT’를 운영해 왔지만, 6월 예정된 이사회 이전에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면담 요청에 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처럼 은행장이 전면에 나선 사례는 없었다. 지난해부터 은행권에서는 DLF, 라임 펀드 등의 논란이 있을때마다 피해자 측에서 은행장 및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 사례가 선례로 남게 되면 앞으로 이같은 사태가 발생할때마다 은행장이 직접 나서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장이 책임감 있게 전면에 나서서 사태 해결의 의지를 보인다는 점에서 투자 피해자들도 대화의 여지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은행들도 CEO가 직접 책임지고 사태 해결에 나서는 모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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