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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저성장·고령화에…” 보험사들, 자산 처분해 운용수익 높였다

“저금리·저성장·고령화에…” 보험사들, 자산 처분해 운용수익 높였다

기사승인 2020. 06. 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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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올랐지만 자산을 잘 굴렸다기 보다는 금융자산을 처분하면서 생긴 매각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용자산 대비 이자수익 비율이 낮은 회사들이 금융자산을 처분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분석이다.

7일 보험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험회사 운용자산이익률 상승 현상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2017년 대비 각각 0.15%포인트, 0.41%포인트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지난해 급락해 2017년 대비 0.58%포인트 낮은 수준인 1.70%를 기록한 점과 대비된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보사는 금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산듀레이션 확대 과정에서 금융자산 처분을 확대했다”며 “손보사는 자산듀레이션 확대와 함께 위험자산을 줄이는 과정에서 금융자산을 팔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3년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산출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격차를 좁혀 금리리스크를 줄이는 작업도 그 일환이다. 우리나라 보험사들은 과거 확정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많이 팔아 성장해왔는데, 초저금리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차역마진에 노출돼있다.

최근 3년 동안 운용자산수익 중 금융자산 처분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험회사별 편차가 컸다. 생보사 3곳, 손보사 4곳은 2017년부터 운용자산수익 중 금융자산처분이익이 차지하는 평균 비중이 10%를 웃돌았다.

조 연구위원은 “생보사는 운용자산 대비 이자수익 비율이 낮은 회사들이 금융자산을 적극적으로 처분했다”며 “손보사는 반대로 그 비율이 높은 회사들이 금융자산을 적극적으로 팔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운용자산이익률 상승 현상은 회계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사의 자산구성 전환에 기인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자산과 부채 간 안정적인 현금흐름 매칭을 위해선 채권 보유로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을 적정하게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자산처분을 많이 할수록 저금리 환경에서 이자수익 감소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과도한 금융자산 처분은 향후 이자수익을 감소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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