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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철도·지하철 파업, 또 연례행사 시작하나

[사설] 철도·지하철 파업, 또 연례행사 시작하나

기사승인 2019. 10. 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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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와 지하철이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국민이 큰 불편을 겪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4일간 한시 파업을 벌이고, 서울지하철 1~8호선은 내주 16~18일 3일간 파업을 예고했다.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등이 주요 이유인데 꼭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서 파업을 해야 협상이 타결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철도노조는 총인건비 정상화, 4조2교대 근무 대비 안전인력 충원, 노동시간 단축,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 KTX-SRT 고속철도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 시 새마을·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는 60%, 화물열차는 36.8% 수준으로 운행될 전망인데 국민은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화물열차 운행이 줄면 물류 이동에 막대한 피해가 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맡은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인력충원,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다음 주 수~금 3일간 파업할 예정이다. 실제로 파업에 들어가면 아무리 대체 인력을 투입하더라도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한다. 노사 간 의견 차이가 커 접점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행히 9호선은 기본급 5.7% 인상에 합의해 부분파업을 끝냈다.

파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비상수단을 써도 국민이 고통 받고,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수도권 지하철은 하루 승객이 1000만여 명이나 된다. 전면 파업이 아니어도 의도적으로 출입문을 늦게 여닫고, 차를 천천히 운행하면 승강장은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노조 요구 관철수단인 파업은 이제 연례행사가 되고 말았다. 문제는 한바탕 파업 소동이 있은 후에야 협상이 타결된다는 점이다. 노사가 끝까지 버티다 타협점을 찾지만 대체로 사측이 노조에게 더 내준다. 이럴 바에야 노사가 처음부터 서로 받을 만한 안을 제시, 파업으로 국민을 불편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때만 되면 터지는 파업은 국민을 피로하고 짜증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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