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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본 원전폐기물 유실, 주변국에 설명해야

[사설] 일본 원전폐기물 유실, 주변국에 설명해야

기사승인 2019. 10. 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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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강타한 태풍 ‘하기비스’가 몰고 온 폭우로 후쿠시마원전 사고 때 생긴 방사성 제염 폐기물이 유실됐다. 14일 NHK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 현 다무라 시에는 원전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 2667개가 임시 보관 중인데 일부가 지난 12일 하천으로 흘러들어갔다. 얼마나 유실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하천 일대를 수색해 자루 10개를 회수했다.

보도에 따르면 폐기물 자루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제염 작업 때 수거한 풀과 나무 등이 들어있는데 1개당 무게가 수백kg에서 최대 1.3t이라고 한다. 시 당국은 유실된 자루 회수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은 2015년 9월 동일본 지역 폭우 때도 후쿠시마원전 폐기물 439개가 인근 하천으로 유실된 일이 있다. 4년 만에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유실된 폐기물 자루는 결국 바다로 들어갔을 것이다. 서둘러 수거하지 않으면 해류를 타고 동으로는 태평양, 서로는 서해나 대한해협으로 오염물질이 퍼질 수도 있다. 일본산 수산물은 물론 인근 국가의 수산물에도 방사능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 후쿠시마원전 사고 때도 수산물 안전 문제가 제기됐고, 우리나라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제한하기도 했다.

일본은 방사능 오염 얘기를 매우 꺼리고 있다. 2020년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본은 이번에 유실된 폐기물의 회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태풍과 폭우로 회수가 쉽지 않겠지만 올림픽 성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회수하고, 주변국에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

폭우로 원전 폐기물이 유실된 것은 큰 교훈을 준다. 태풍·폭우·지진·해일 등 자연재해는 인간의 힘으로 제어할 수가 없다. 바닷가에 지어진 원전은 자연재해에 노출되기 더 쉽다. 그렇더라도 제방보강 등을 통해 재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번 사태를 거울 삼아 국내 원전은 자연재해에 얼마나 안전한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원전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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