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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친여성향 정치 교육에 반대 나선 고교생들

[사설] 친여성향 정치 교육에 반대 나선 고교생들

기사승인 2019. 10. 2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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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봉천동 인헌고 학생들이 “교사들이 친여(親與)성향 정치의식을 강요하고 있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고 한다. 재학생 500여명 중 뜻을 같이 하는 150명의 학생들이 인헌고 학생수호연합(학수연)이라는 단체까지 구성하고 다른 학교들과 연대하겠다고 발표해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인헌고 사태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학수연은 이 학교 일부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가르치거나 반일(反日)구호를 외치도록 선동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대하는 학생에 대해 교사들은 반사회적 인물이라는 의미로 ‘일베’ ‘수구’라고 매도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학수연 학생들은 정치교사들 명단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 “아무리 집회를 열어 떠들어도 교사들이 외면해 이 문제를 사회에 공론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월 말에도 친(親)여권 진영으로 추측되는 측에서 어린이들에게 ‘조국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을 비하하는 동요를 합창시키고 이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온라인에 퍼뜨린 일이 있었다. ‘검찰개혁 동요메들리’란 2분 42초짜리 동영상이었는데 이 동영상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 11명이 자신들을 ‘검찰개혁을 원하는 청소년’이라고 소개했다.

어린이들은 ‘아기돼지 엄마돼지’ ‘곰 세 마리’ ‘산토끼’ ‘상어가족’ 등 잘 알려진 동요 가사를 조 전 장관을 수사하는 검찰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바꿔 노래를 불렀다. ‘자유한국당을 해체하라’는 가사도 있었다고 한다. 누가 들어봐도 어린이들의 자발적인 행동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친여권이나 정권의 홍위병을 자처하는 측의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번 인헌고 일부교사들의 ‘조국수사 보도’ 폄하나 반일감정 부추기기 교육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와 같이 상식을 벗어난 친(親)여권 홍위병 세력의 움직임이 거셀수록 국민의 여론은 정권으로부터 멀어지고 사회는 혼란해진다는 사실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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