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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주교육감 ‘탕탕절’ 글, 사과하는 게 옳다

[사설] 광주교육감 ‘탕탕절’ 글, 사과하는 게 옳다

기사승인 2019. 10. 2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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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좌파교육감인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이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탕탕절”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논란이 일자 장 교육감은 페이스북에서 이 글을 삭제했다. 그럼에도 교육감으로서 이러한 행동은 지나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육감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후세들에게 편향적 역사교육을 지양해야할 의무가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탕탕절’이란 일부 좌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으로부터 총을 맞고 시해당한 날(10월26일)을 조롱하기 위해 쓰는 말이다. 장 교육감은 페이스북에 “오늘은 탕탕절. 110년전 안중근 의사께서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한 날, 또 다카키 마사오(박 전 대통령의 창씨개명 이름)를 쏜 날”이라며 “기억합시다”라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

이토 히로부미가 저격당한 날과 박 전 대통령의 서거일이 같은 날이어서 좌파 네티즌들은 이날을 ‘럭키 데이’(운 좋은 날)로 조롱하기도 한다. 이러한 뜻을 가진 ‘탕탕절’이란 용어를 광주광역시 초·중·고교생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이 스스럼없이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장 교육감이 뒤늦게 글을 삭제하기는 했지만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봉천동 인헌고교에서 전교조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반일(反日)편향 이념교육을 하다가 학생들의 반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참이다. 장 교육감의 탕탕절 글은 이러한 편향된 이념교육의 우려를 더욱 짙게 한다. 특히 장 교육감은 전공이 역사학이다. 편향된 이념교육은 학생들 간의 갈등을 부추겨 후손들에게 분열의 유산을 상속시킨다. 이런 의미에서 장 교육감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사과해야 마땅하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박 전대통령이 미워도 넘지 말아야할 선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밉다고 김일성에 비유하면 안 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장 교육감이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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