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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한 폐렴, 과감한 선제조치가 필요하다

[사설] 우한 폐렴, 과감한 선제조치가 필요하다

기사승인 2020. 01. 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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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자가 통제 불능일 정도로 많아지면서 중국이 혼란에 빠지고,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27일 중국 당국에 따르면 우한 폐렴 사망자 80명, 확진 환자 2744명으로 중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춘제(春節)를 맞아 우한 시민 500만 명이 우한을 빠져나갔는데 우한에서만 확진자가 1000명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시진핑 주석이 약품과 물자 총동원령을 내리고, 춘제 연휴를 연장했다. 학교 개학도 연기됐다. 우한시는 환자가 폭증하자 급히 응급병원을 짓고, 인민해방군 의료진을 대거 투입했다. 베이징시의 경우 시 경계를 넘나드는 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춘제 기간에 고향을 다녀온 시민들에게 자택 격리 2주를 권고했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우한 폐렴은 세계로 퍼지고 있다. 중화권인 홍콩·마카오·대만에서 4명의 환자가 나왔다. 태국·싱가포르·일본·호주·말레이시아·한국·미국·프랑스·베트남·핀란드·이탈리아·네팔·캐나다 등에서 많게는 8명, 적게는 1명의 환자가 생겼다. 이 정도면 창궐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미국은 전세기로 자국민을 철수시킨다고 발표했는데 정치권에서 ‘긴급상황 선포’ 요구가 나오고 있다.

우한 폐렴은 잠복기에도 발병해 공항에서 환자를 걸러내기 어렵다. 실제로 한국의 3번째, 4번째 확진자는 입국할 때 아무 증상이 없었다. 앞으로 몰려올 중국 관광객은 더 큰 걱정이다. 우한을 빠져나간 500만 명 중 6천400명이 한국을 향했다고 한다. 중국 전체로 치면 수만 명이 한국을 방문했다는 얘기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이 30만 명을 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도한 불안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 정부는 우한의 한국인 400명을 철수시키고, 중국인 관광객 입국 제한도 검토해야 한다. 홍콩이 후베이성 입국자를 거부한 것은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의사협회는 후베이성 입국자 전수조사까지 제안한 상태다. 중국과 붙어 있는 북한에도 환자가 있을 수 있기에 중국을 통한 북한 관광 얘기는 입 밖에 꺼내지도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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