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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청출어람, ‘천리안위성 2A호’에 거는 기대

[칼럼] 청출어람, ‘천리안위성 2A호’에 거는 기대

기사승인 2019. 08. 2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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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 기상청장
김종석 기상청장./제공=기상청
청출어람(靑出於藍), ‘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다’라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나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흔히들 형만한 아우 없다고 하지만 여기 형보다 뛰어난 아우, 스승보다 나은 제자가 있다. 바로 올해 7월부터 천리안위성 1호 뒤를 이어 가동 중인 ‘천리안위성 2A’호다.

대한민국 첫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 1호는 ‘천리를 보는 눈, 천리안’ 이름의 뜻처럼 그동안 한반도 주변 기상현상을 감시하며, 우리의 천리안이 되어주었다. 2010년부터 9년 동안 고생해준 천리안 1호의 역할을 지난 7월 25일부터 천리안위성 2A호에게 물려주었다.

천리안위성 2A호는 미국, 일본 위성들과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천리안 1호에 비해 해상도가 4배 향상된 고화질 컬러영상을 10분마다 지상에 전달할 수 있으며, 천연색컬러로 지구를 관측해 다른 분석기술 없이 육안으로 구름·산불연기·황사 등의 구분이 가능한 영상을 제공하는 등 획기적으로 변화되었다. 채널수는 5개에서 16개로 크게 늘어났으며, 공간해상도는 적외채널 기준 4㎞에서 2㎞로, 관측주기는 한반도 기준 15분에서 2분으로 향상되는 등 천리안1호 보다 성능이 크게 발전되었다.

천리안위성 2A호의 고해상도 관측으로 태풍의 중심위치 관측이 정확해져 태풍의 이동경로를 보다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고, 관측시간을 단축해 국지성 집중호우의 발달을 조기에 탐지한다. 그리고 강우강도·해수면 온도·수증기량 등 52종에 달하는 현상별 맞춤형 산출물을 제공해 기상예보 뿐만 아니라 기후·수문·지면정보·환경기상 등 다양한 분야에 위성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천리안위성 2A호의 진보한 관측능력은 6시간 이내의 초단기예보 정확도 향상에 기여하게 된다. 기상위성을 통해 해양·산악 등 지상에서 직접 관측이 어려운 영역을 24시간 관측할 수 있는데, 이렇게 얻은 기상위성자료와 기상레이더 및 지상관측 자료의 조합을 통해 입체적이며 조밀한 관측망을 구축하여 보다 정확한 기상관측 값과 위험기상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옛 속담 중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16개의 많은 채널에서 2분 간격으로 쏟아질 천리안위성 2A호의 정보를, 어떻게 선별하여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기상청은 천리안위성 2A호가 관측한 영상을 날씨누리 홈페이지와 새롭게 개편된 국가기상위성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며, 그 외에 ‘지상통신’과 ‘위성방송‘으로도 제공한다.

실시간 자료서비스는 국내 유관기관과 기상사업체 그리고 해외에는 ‘지상통신’으로 제공되며, 아시아와 남서 태평양 지역의 안테나를 갖춘 수신소에는 ‘위성방송’을 통해서 서비스 된다. ‘위성방송’의 경우 천리안위성 2A호에서 지구를 관측 후 3분 이내에 위성영상자료를 수신 받을 수 있으며, 특히 기존 천리안위성 1호에는 없었던 초고속정보통신 방식으로 천리안위성 2A호의 16개 전 채널 원해상도 관측 자료를 방송한다. 이는 차세대 기상위성을 우리나라보다 먼저 보유했던 일본의 14개 채널 저해상도 ‘위성방송’과 차별화한 것으로, 더 양질의 자료제공을 통해 우리 위성자료의 해외 사용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기상청은 아시아 지역 1위로 세계기상기구 집행이사로 당선돼 2023년까지 아시아 지역 대표로 기상 분야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활동에 참여했다. 기상청은 천리안위성 2A호의 고품질 위성자료와 발전된 분석기술을, 기상위성을 보유하지 못한 국가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지원활동을 통해 집행이사로서 국제 기상사회에 기여하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일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될 천리안위성 2A호는 이제 우주에서 10년간 임무를 시작했다. 우주에서 사용되는 장비라는 특성상 8년이라는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만큼 아무런 문제없이 늘 든든히 우리를 지켜봐주는 눈이 되어주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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