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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유통업체 지속가능한 성장 PB상품의 글로벌 소싱력이 주도

[칼럼] 유통업체 지속가능한 성장 PB상품의 글로벌 소싱력이 주도

기사승인 2019. 1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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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성 한국유통학회장(동덕여대교수)
김익성 교수님 6
김익성 한국유통학회장(동덕여대교수)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급격히 옮겨가면서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신속한 배송력과 초저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통업체들만이 지속생존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 간편 결제시스템, 자동화 그리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객별 빅데이터 분석능력을 담보할 수 있는 기술력도 새로운 경쟁 요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그리고 대형쇼핑몰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영업제한과 사업조정 등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강화로 인해 사업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 유통산업은 새로운 위기속에 전환기를 맞고 있다.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소비자들로부터 구매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가성비가 높은 초저가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마트는 상시 초저가 전략으로 롯데마트는 자체 상표(PB) 제품군의 확장을 그리고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모델을 통해 지속성장의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연간 매출규모가 258조원에 이르는 유럽 최대 규모의 유통연합체인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 AG)의 회원사로 가입함으로써 가성비 높은 PB 상품을 수입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 한다.

결국 국내 유통업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최고의 가성비를 담보하는 PB상품을 기획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글로벌 소싱력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대량 수요가 가능한 PB상품들을 개발하고 이를 한 번에 발주한다면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제조사는 안정적인 대량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 품질과 원가절감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이는 지속가능한 초저가 상품의 공급 경쟁력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게다가 PB상품은 마케팅비용과 중간 유통마진 등을 절감할 수 있어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PB상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하게 되고 이는 선순환 유통 구조로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

유통업체들이 거래 제조사들과 개별 1대1로 PB상품의 제조를 의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세계 각국의 초저가 인기 상품을 국내에 빠르게 선보일 수 있게 되고 국내 소비자들의 편의성도 함께 증가 될 것이다. 여기에 해당국 제조협력사와 국내 독점 공급과 판매권을 확보해 두는 것도 국내 독점판매 이익을 향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상품하자 발생 시 신속한 AS 또는 상품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위험해소 장치도 사전 마련해두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PB상품을 기획하고 글로벌 소싱을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관리조직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필요시 선진국 유통업체의 글로벌 소싱관리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도 전략적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유럽의 EMD와 아시아의 리앤펑(Li&Fung)그룹 등 글로벌 아웃소싱 네트워크와 제휴를 하는 것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이들 네트워크는 직접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국내 협력중소기업들에게 유럽과 아시아에 자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수출판로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시도는 국내 유통사와 협력회사들이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 공동 진출할 수 있는 잠재적 공생비지니스모델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수입과 수출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안은 리스크 헷지 측면에서 고려해 볼만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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