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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창정 “내년이면 30주년…롱런의 비결은 꾸준함”

[인터뷰] 임창정 “내년이면 30주년…롱런의 비결은 꾸준함”

기사승인 2019. 09.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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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15집으로 컴백한 가수 임창정 인터뷰
임창정 /사진=/사진=YES IM 엔터테인먼트

 '가을 발라드' 가수를 대표하는 임창정이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최근 발매된 그의 정규 15집은 '정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13개의 트랙으로 꽉 채워졌다. 1월부터 가상의 13월까지 각각의 감성을 담았다. 


타이틀곡은 '십삼월'이다. 브리티시 팝 느낌의 세련된 발라드 곡으로 사랑을 몰라주는 여자와 한결같이 그만을 바라보는 남자의 회한, 슬픔을 아프지만 아름답게 표현했다. '또다시 사랑' '내가 저지른 사랑'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 없었다' 등 히트곡에 참여한 프로듀서 '멧돼지'와 임창정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십삼월'은 외사랑,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을 담은 곡이에요. 영원히 오지 않을 '십삼월'을 제목으로 해서 타이틀곡으로 정하고 나니 12곡이 남았죠. 그래서 1월부터 트랙별로 이름을 지었죠. 1년 내내 들을 수 있는 앨범이라는 의미도 있어요."


수록곡 '구월'은 '십삼월'과 타이틀곡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인 곡이다. 임창정이 작사, 작곡했다. 임창정은 자신의 고집만으로 앨범을 완성하는 것이 아닌, 대중가수로서 '대중의 선택'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내려놓을 줄도 알게 됐다고 한다.


"'구월'은 타이틀이 되길 바라면서 열심히 쓴 곡인데 안 됐어요. 타이틀곡 선정 경합의 모니터 결과가 말도 안 되게 '십삼월'이 높았어요. 그런 결과에 흔들리지 않고 '구월'을 밀었다면 진정한 아티스트였겠지만 저는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심삽월'로 타이틀을 결정했죠."


'임창정' 하면 대중들은 '고음'을 기대한다. 그러나 지나친 고음은 가수들의 성대를 망치게 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임창정은 이제 목 관리를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터득하는 경지까지 올랐다고 했다.



"저는 꼭 고음을 위해 노래를 만들지는 않아요. 하지만 제 스타일의 발라드는 정해진 루틴이 있기 때문에 20년 전부터 해오던 걸 바꾸기가 어렵더라고요. 또 최근 스타일들은 후배들이 잘 하고 있으니까 나까지 그러진 않아도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전국투어나 행사를 계속 이어오다 보니 본능적으로 목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노래하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어요. 그저 본능적으로 이뤄낸 거라서. 예전에는 생목으로 노래했다면 지금은 조금 다르게 부르는 것 같아요."


13개의 트랙이 꽉 채워진 정규 앨범은 임창정이 활발히 활동했던 1990년대 스타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디지털 싱글로 한 곡씩 발매하거나 미니 앨범, 싱글 앨범을 통해 곡을 쌓은 뒤 정규로 묶어 발매하는 추세다. 그러나 임창정은 "예전부터 무조건 정규앨범은 1년에 한 번씩은 내려고 스스로 다짐했죠"라고 말했다.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자신만의 방식이기도 하다.


"저도 가을쯤엔 앨범을 내기 위해 1년 동안 열심히 곡을 써요. 9월에 앨범이 나오면 10월부터 다음 앨범 구상을 시작하죠.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삶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메모해놓고 가사를 쓰고 곡 작업을 해요. 할 이야기가 계속 있기 때문에 정규 앨범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내년이면 30주년을 맞는 임창정은 정말 오랫동안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엔터테이너다. 임창정은 롱런의 비결에 대해 "운이 많이 따랐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저는 여러모로 복이 많은 사람 같아요. 프로그램을 우연히 출연했다가 곡이 역주행하기도 한 적도 있죠. 아무래도 제가 쉬지 않고 활동을 했기에 가능한 일들 같아요. 저는 음악을 안 하면 연기를 했고, 또 연기를 안 하면 음악을 했어요. 계속 얼굴을 비췄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도 저라는 사람을 알게 됐고 그게 롱런의 비결인 것 같아요."


최근 임창정은 기획사 YES IM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그저 자신만을 위한 회사가 아니라 공연, 전시, 예술 등을 총괄하고 후배들도 육성한다. 나아가 외식 사업이나 카페, 드라마 제작, 광고 회사 등에도 손을 뻗으며 자신의 음악을 더욱 알릴 계획을 갖고 있다.


"제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가게에 오시는 분들은 '아, 여기 임창정 가게지'하면서 한 번쯤 제 생각을 해줘요. 그럼 그 손님들이 제 신곡도 한 번쯤은 들어줄 거고, 그렇게 많아지다 보면 제 지원군이 생기는 거라 생각해요. 어쨌든 저는 문화를 파는 거죠. 이번 'YES IM'은 세계적인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에요. 이 그룹을 전 세계가 알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일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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