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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예술공장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축제

금천예술공장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축제

기사승인 2019. 08. 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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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 열려...13개팀 참여
정승 감독_프로메테우스의 끈 6
정승의 ‘프로메테우스의 끈 6(Prometheus’s String Ⅵ)’./제공=서울문화재단
유전자 조작, 미세먼지, 기후 변화 등 여러 환경문제 속에서 ‘생명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화두를 던지는 미디어아트축제가 열린다.

서울문화재단이 ‘리빙 라이프’(Living Life)를 주제로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을 내달 11일까지 금천예술공장에서 개최한다.

각종 기술이 발전해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인류 미래가 과연 장밋빛인가 묻는 자리다. 우리가 애써 무시하는 불편한 진실도 들춰내 보여준다.

전혜현 예술감독은 “그동안 ‘다빈치 크리에이티브’가 첨단 기술을 선도하는 예술에 관심을 두었다면 올해는 기술의 태동이자 종착인 인간을 성찰하는 시대정신을 보여준다”며 “관객은 기술과 예술이 자신의 일상이나 실존과 멀지 않음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참여 작가는 총 13개 팀이다. 국내 작가로는 권병준, 김성욱, 김준수, 박얼, 오주영, 정승, 정혜정×노경택×조은희, 함준서가 참여했다. 미국, 스웨덴, 슬로베니아 등 해외 작가 5팀도 함께 한다.

전시는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생명 연장 시대에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첫 번째 섹션 ‘생명과 삶’에서는 식물의 생육 정보를 3D프린터에 입력해 조각으로 출력한 정승의 ‘프로메테우스의 끈 6(Prometheus’s String Ⅵ), 유전자 조작으로 생명을 디자인할 때 드러날 인간의 욕망을 다룬 피나르 욜다스의 ‘디자이너 베이비(Designers Babies)’가 소개된다.

또한 기계를 해체하듯 우리 몸을 단백질과 지방, 물 등으로 분리한 애니 리우의 ‘발생 가능한 의식의 분류학(Taxonomy for Possible Consciousness)’, 진화의 방향은 진보가 아닌 다양성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함준서의 ‘포우나 2.0(Fowna 2.0)’, 사람이 다가가면 바이러스로 판단해 가시를 세우는 관객 상호작용 작품인 김준수의 ‘오류(Error)’, 식물의 느린 성장 속도를 데이터로 만들어 퍼포먼스, 드로잉, 가구, 시로 표현한 정혜정x노경택x조은희의 ‘느린 자람의 노래’ 등이 선보인다.

두 번째 섹션 ‘선택할 권리 혹은 권력’에서는 생명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견제해야 할 자본과 정치, 권력에 대해 생각해보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기술의 발전으로 호흡이 통제되는 미래를 경고하는 사샤 스파찰의 ‘숨(Inspiration)’, 유전자 조작된 분홍색 닭을 통해 기록될 인류의 디스토피아를 우려하는 논휴먼 난센스의 ‘핑크 치킨 프로젝트(Pink Chicken Project)’가 눈길을 끈다.

이어 헤드폰으로 서로의 소리를 교환하는 권병준의 ‘자명리 공명마을’, 강박과 애착이 심한 기계의 움직임을 통해 기계와 인간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박얼의 ‘신경쇠약 직전의 기계들’, 한국 전통 민담에 나오는 불가사리를 통해 거대한 존재와 욕망을 체감하는 김성욱의 ‘불가살이’ 등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돼 올해 8회째를 맞는 ‘다빈치 크리에이티브’는 금천예술공장의 핵심 사업으로 역량 있는 국내 미디어아트 예술가를 발굴하는 동시에 국제 미디어아트의 현재를 감상할 수 있는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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