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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소환 전시 잇따라 “그때 그 시절을 아시나요”

추억 소환 전시 잇따라 “그때 그 시절을 아시나요”

기사승인 2019. 11. 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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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기억의 공감'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리, 역사를 담다'전 선보여
김귀원 기증 자개장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김귀원씨가 기증한 ‘자개장’./제공=국립민속박물관
1980년대 이후 아파트 대량 보급, 붙박이장 유행 등으로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전통 자개장, 독일에 파견된 간호사가 사용한 손때 묻은 가계부, 1969년 클리프 리처드 내한공연 실황….

한때는 우리 가까이에서 늘 함께 했지만 이제는 사라져버린 것들이 전시를 통해 다시 찾아온다. 추억을 소환하는 전시들이 국립민속박물관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잇따라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7일부터 상설전시관 기증전시실에서 선보이는 ‘기억의 공감, 2019년도 기증자료전’은 지난해 박물관이 기증 받은 자료를 선보이는 전시다.

박물관은 작년 68명에게서 자료 1618점을 받았다. 그중 전시에는 100여점이 나온다.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으나 오랜 시간 우리 생활 속에서 벗이 되어 주던 소중한 물품들이 전시된다.

전시작 중 김귀원씨가 기증한 ‘자개장’은 전통 기법으로 제작된 자개장의 품격을 잘 보여준다.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해 자개장에 대한 기증자의 깊은 애정을 가늠하게 한다”고 국립민속박물관은 전했다.

파독 간호사 성국자씨가 독일에 도착한 첫날부터 기록한 ‘가계부’는 독일에 파견된 간호사들의 현지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송철민씨가 기증한 ‘저울’은 제주도 소재 ‘한성국수공장’에서 사용했던 국수 제작 도구 중 하나다. 한성국수공장은 1047년 개업한 이래, 가내 공업 형태로 4대째 운영 중이었으나 2018년 10월말 문을 닫았다. 연세대학교에서 정년퇴임한 김인회 교수가 기증한 ‘베타플레이어’는 한국 무속 현장 기록화 작업의 선구자였던 그가 무속 관련 미디어자료를 기록하는 데 이용한 것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전시품들이 각각 소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전시는 내년 10월 19일까지.


성국자 기증 가계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성국자씨가 기증한 ‘가계부’./제공=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근현대사 속 중요한 소리를 뽑아 소개하는 특별전 ‘소리, 역사를 담다’를 3층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 나온 음원은 모두 90여건이다. 1930년대 ‘조선어독본’을 낭독한 소리,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이 남긴 소감, 김구·조소앙·서재필이 광복 이후 말한 육성, 4·19혁명 보도, 1969년 클리프 리처드 내한공연 실황, TBC 아나운서 황인용이 라디오 프로그램 ‘밤을 잃은 그대에게’ 마지막 방송에서 울먹이며 한 이야기 등이 전시장을 채운다.

시각 자료로는 1940년대 RCA 단파 라디오 수신기, 1959년 생산된 국산 1호 라디오, 1960년대 흑백텔레비전,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 접수 문서 등 160여점을 공개한다.

전시는 3부로 나뉜다. 1부 ‘소리길’은 약 1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역사적 순간의 소리를 접하도록 했고, 2부 ‘소리극장’에서는 15분 분량 소리극 ‘그날의 우리’를 선보인다. 마지막 3부 ‘소리창고’는 소리를 기록하고 저장하는 데 도움을 준 여러 장치로 꾸몄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 건전가요와 금지곡으로 분류된 노래를 들려주는 공간도 있다. 금지곡으로는 ‘동백아가씨’ ‘미인’ ‘아침이슬’ ‘그건 너’ ‘고래사냥’ 등이 있고, 건전가요에는 ‘잘살아보세’ ‘서울의 찬가’ ‘새마을노래’ ‘결핵없는 내일’ ‘아! 대한민국’ 등이 포함됐다.

전시를 둘러보는 동안 곳곳에 헤드셋과 스피커가 있어 자연스럽게 다양한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클리프 리처드 내한공연 음반 제공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클리프 리처드 내한공연 음반./제공=대한민국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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