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지 작가는 결혼과 동시에 정착과는 거리가 먼, 해외 낯선 곳에 머무는 삶을 시작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찾아온 출산과 육아는 기대와는 사뭇 다른 고된 엄마 역할을 강요했다.
작업에 대한 깊은 갈증은 나날이 새로운 행복감을 주는 아이와는 별개로 해소되지 않앗다. 아이와 해외에 있는 기간에 그는 주로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어린 아이는 엄마를 온전히 필요로 했고,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들을 캔버스에 옮기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는 “누군가는 내 작업이 그림일기 같다고도 하지만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를 그릴 수는 없다”며 “나의 관심을 끄는 것들과 내 가까이에 있는 일상을 그리고 싶었다. 그것이 내 이야기니까”라고 작가노트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