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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외톨이’ 카타르가 쿠웨이트 군주 이름 딴 다리 짓는 까닭

‘중동 외톨이’ 카타르가 쿠웨이트 군주 이름 딴 다리 짓는 까닭

기사승인 2019. 02. 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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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 알아흐마드 회랑의 조감도/사진=카타르 공공사업청
‘중동 외톨이’ 카타르가 쿠웨이트 군주의 이름을 딴 회랑을 건설하기로 했다. 쿠웨이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대(對) 카타르 단교에 불참한 대표적 아랍권 국가. 카타르는 이 회랑을 최대의 입체교차로(인터체인지)·최초의 사장교(케이블로 다리를 지탱하는 방식)·최고 깊이의 터널로 구성했다. 사우디와 국경을 맞댄 채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카타르가 쿠웨이트와의 유대 관계를 강조하며 꽉 막힌 현재의 상황을 타개할 ‘구원투수’로 삼는 모양새다.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와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군주는 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아마리 디완 왕궁에서 만나 ‘사바 알아흐마드 회랑’(Sabah Al-Ahmad Corridor)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더 페닌슐라·카타르 트리뷴 등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카타르 정부가 이 건설 프로젝트에 ‘회랑’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은 교차로 17개, 다리 32개, 터널 12개가 건설되기 때문. 2021년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카타르 최대의 입체교차로이자 최초 사장교이며 최장 다리가 수도 도하의 중심부에 들어서게 된다. 회랑의 총 길이는 37km. 서울 동서 극단을 직선으로 이은 길이와 맞먹는다. 이동시간은 70% 단축된다.

1.2km 구간과 2.1km 구간에 각각 카타르 최초의 사장교, 그리고 최장의 교량이 건설된다. 지하 25m 깊이에 들어설 2.1km 길이의 터널 역시 카타르 ‘최고 깊이’와 ‘최장’ 타이틀을 달았다.

사바 알아프마드 회랑의 사바 알아프마드는 쿠웨이트 군주 이름에서 따왔다. 양국 간 연대와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 의미다. 자심 세이프 아메드 알술라이티 카타르 교통통신부 장관은 “쿠웨이트의 정치적·경제적·인도주의적 지지에 대한 답례를 표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감사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를 발표한 날은 쿠웨이트의 독립기념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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