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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허인 KB국민은행장은 ‘미얀마’ 열공 중

[취재뒷담화]허인 KB국민은행장은 ‘미얀마’ 열공 중

기사승인 2019. 03.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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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는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시장 경제 도입 시기가 늦었지만, 대신 실패사례를 철저히 배운 국가입니다. 특히 중국·인도·방글라데시 등 다른 국가와 맞닿아있는 요충지이기도 한 만큼 미얀마에 진출하면 다양한 곳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이 미얀마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입니다.”

최근 미얀마 공부에 열을 올리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의 말입니다.

최근 은행권은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허 행장의 관심사는 미얀마인데요. 금융시장이 개방되면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경제적 상황, 다양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특성 등을 공부하며 미얀마 시장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허 행장이 다른 은행들과 달리 미얀마에 유독 열을 올리는 이유는 바로 지리적 위치 때문이기도 합니다. 중국이나 인도, 방글라데시 등 다른 동남아국가와 연결돼 있는 만큼 미얀마 시장을 공략하면 향후 동남아 시장에서의 거점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다양한 소수민족이 있다는 점 역시 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부분입니다. 향후 영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민족에 따라 다른 전략을 펼쳐야 성공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허 행장이 은행권의 ‘글로벌’ 시장 확대 추세 속에서 뒤쳐질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은행은 현재는 미얀마 현지법인을 두고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미얀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시장개방 및 외국인 투자 확대 등으로 7~9%의 경제성장이 전망되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금융산업만 보자면 제도권 금융보다 높은 금리의 사금융 이용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기도 하죠.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소액대출 등을 위주로 진출하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허 행장은 미얀마에 지점을 추가로 열거나 현지 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우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허 행장은 최근 미얀마의 경제 상황이나 민족 구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죠. 국내 영업과 달리 해외에서는 경제상황과 함께 민족 특성에 맞는 영업전략을 펼쳐야 하는 만큼 사전조사와 지식이 중요하죠. 허 행장이 미얀마 공부를 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사실 4대 시중은행장 중에서 글로벌 부문과 연이 깊지 않은 건 허 행장 뿐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역시 직전까지 글로벌 부문장을 역임했었고, 이달 취임을 앞둔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와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내정자는 일본, 중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글로벌통’이죠.

이런 ‘글로벌통’ 은행장들 사이에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하는 허 행장의 고민도 깊습니다. 미얀마 시장에 대한 철저한 공부가 국민은행의 해외 진출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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