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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야심차게 출시했지만…” 하나금투 리서치랩 조심스러운 이유

[취재뒷담화]“야심차게 출시했지만…” 하나금투 리서치랩 조심스러운 이유

기사승인 2019. 10.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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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가 지난 8월 선보인 랩어카운트 상품인 ‘하나 온리원(Only One) 리서치랩’이 출시 2개월여 만에 잔고 4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일주일 만에 100억원을 돌파하고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증권업계에서도 빠른 성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랩어카운트 잔고도 증가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법도 합니다. 성과도 있으니 무리는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하나금투는 오히려 쉬쉬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여기엔 하나금투의 말못할 사정이 있습니다.

우선 이 상품의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랩어카운트는 포장이라는 의미의 랩(Wrap)과 계좌의 어카운트(ACcount)의 합성어로, 전문가가 알아서 주식이나 채권·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에 투자해 주는 자산종합관리서비스입니다. 특히 하나금투가 선보인 이 상품은 하나금투 리서치센터에서 제공하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랩운용실의 국내 및 해외운용 전문팀이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리서치센터의 모 연구원이 선행매매 관련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업계는 연구원 개인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하나금투 리서치센터 내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자꾸 언급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적극적인 홍보가 이뤄진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나 온리원 리서치랩’은 하나금투가 야심차게 출시한 상품입니다. 출시 행사에는 이진국 하나금투 사장이 직접 참석해 적극 홍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수익률은 3%대 수준으로, 현재 저금리 기조와 비교하면 소폭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금까지의 성과도 좋은 편이죠. 한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가 가능한 펀드 상품과는 달리 랩어카운트 상품은 영업점을 통해 가입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라고 평가합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의 랩어카운트의 잔고는 지난 8월 12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는 말이 있죠. 투자자들이 랩어카운트 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지금이 중요한 마케팅 시기인 셈입니다. 현 시점에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하나금투는 이해하지만 조금은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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