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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임원들에게 디지털 트렌드 주문하는 KB금융

[취재뒷담화] 임원들에게 디지털 트렌드 주문하는 KB금융

기사승인 2019. 1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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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반명함] 사진 파일
경제부 조은국 기자
“상당히 부담되는 선물입니다. 트렌드를 공부하라는 뜻일 테니까요.”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의 주요 임원들은 언제부터인가 같은 휴대폰을 가지고 다닙니다. KB금융이 지주와 은행 임원들에게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지급했기 때문입니다. 갤럭시 폴드는 세계시장에서 처음 등장한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지난 9월 6일 한국에 처음 출시된 이후 3차 물량까지 조기 완판 된 인기 스마트폰입니다. 이 스마트폰은 높은 인기 덕에 출시 초기엔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KB금융은 수 십대를 구입해 지주와 은행 임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본부장급 이상 임원이 지급 대상이었던 만큼, 지급받은 임원만 8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금융이 이처럼 갤럭시 폴드를 임원들에게 나눠준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이 최근 보여준 행보를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9월 27일 진행된 창립 11주년 기념식에서 “디지털과 모바일 기술은 고객이 힘들어하거나 어려워하는 부분을 해결하는 수단일 뿐, 이를 찾아내고 해결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통찰력과 아이디어”라고 강조했습니다.

허인 행장 역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디지털화에서 디지털 혁신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정작 고객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라며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즉 디지털은 은행이 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의 편의성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KB금융이 임원들에게 갤럭시 폴드를 지급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임원들부터 직접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트렌드를 읽어내야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KB금융은 최근 이종업종인 통신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통신과 금융업을 연계한 새로운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구상인데요. 이러한 비즈니스의 토대 역시 KB금융이 추진하는 디지털 혁신의 한 부분입니다. 한 KB금융 관계자는 “통신업에 뛰어든 만큼 임원들부터 디지털과 IT 신기술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뜻”이라며 “임원들에게 선물이 아닌 숙제를 내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KB금융이 만들어가는 디지털 혁신이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안겨줄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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