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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CJ 브랜드 떼야하는데…” CJ헬스케어 상장 급한 한국콜마

[취재뒷담화] “CJ 브랜드 떼야하는데…” CJ헬스케어 상장 급한 한국콜마

기사승인 2020. 01. 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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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제공=한국콜마
CJ헬스케어는 상장을 추진 중인 제약·바이오기업 중 ‘대어’로 손꼽힙니다. 공모가가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큽니다. CJ헬스케어는 이미 지난해 말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상장 준비에 착수했죠. 시장에서는 특히 CJ헬스케어의 상장 시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CJ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기한이 오는 4월 만료되기 때문입니다.

CJ헬스케어는 지난 2014년 CJ제일제당에서 제약사업부가 분할한 회사입니다. 하지만 2018년 한국콜마가 1조3000억원 규모에 인수하면서 소속이 바뀌었습니다. 한국콜마는 CJ 헬스케어의 사명 변경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2년간 CJ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는데 그 기간 만료가 다가오고 있는 겁니다.

CJ헬스케어는 2022년 안에 상장하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CJ 브랜드 사용 기한이 만료되기 전 상장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J그룹의 브랜드 인지도가 한국콜마에 비해 높은 만큼 사명 변경은 상장 과정에서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어서입니다. 높은 인지도는 공모 과정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CJ 브랜드를 활용하고 있을 때 상장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겁니다. 특히 지난해 한국콜마에 대해서는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브랜드 이미지에 흠집을 입은 만큼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분위기도 잠잠해진 모양새지만 모회사 브랜드를 그대로 활용하기엔 부담도 큰 상황입니다. 새로운 브랜드명을 내놓는 것도 인지도 하락 문제가 발목을 잡습니다.

사명을 어떻게 변경할지에 대해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는 것이 사측의 입장입니다. CJ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시점에서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 성공적인 상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CJ헬스케어의 성공적인 상장이 이뤄져야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의 경영 능력 입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합니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할 당시 인수자금의 약 70%를 외부에서 조달했는데 이로 인해 높아진 차입금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죠. CJ헬스케어의 성공적인 상장이 한국콜마의 재무구조 안정화로 연결될 수 있는 셈입니다.

CJ헬스케어의 모회사인 한국콜마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려 하고 있습니다. 한국콜마가 영위하고 있는 화장품, 제네릭(복제약) CMO(의약품 위탁생산)에 CJ헬스케어의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도 이 일환입니다. CJ헬스케어가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R&D)에 활용할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할 수 있게 되면 경쟁력 강화로 이뤄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어느 시점에 상장하는 것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느냐일 겁니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의 상장 시점을 놓고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선영증명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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