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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다가오는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에 복잡해진 셈법들

[취재뒷담화]다가오는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에 복잡해진 셈법들

기사승인 2020. 02. 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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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경제부 임초롱 기자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이 내달로 다가오면서 금융권 안팎으로 셈법들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당초 유력 인수후보자로 꼽혔던 KB금융은 최근 윤종규 회장이 내부적으로 “오버페이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였죠.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도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신중히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현재 생명보험업계는 저금리·저성장·고령화 등 구조적인 불황을 겪고 있어 업황 전망 자체가 부정적이죠. 여기에다 보험업계는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수천억원에 달하는 자본확충에 대비해야 합니다. 이를 미루어 볼 때 생보사 자체는 치솟는 매각가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만큼 메리트 있는 매물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KB금융과 MBK파트너스 2파전으로 굳어지며 힘이 빠지는 듯한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대만계 금융그룹인 푸본그룹이 다시 뛰어들며 가열되는 양상입니다. 푸본그룹은 예비입찰 이후 실사를 포기했다가 다시 실사에 착수했죠. KB금융 쪽에서 먼저 심드렁한 모습을 보이자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에서 인수 흥행을 위해 푸본그룹 설득에 나선 덕분이라고 합니다. 사모펀드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도 우리금융과 함께 컨소시엄 구성 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상황이 급변하자 푸르덴셜생명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KDB생명이 새삼 주목을 받습니다. 인수·합병(M&A) 시장에 4번째로 등장한 KDB생명은 당초 시장의 관심 밖이었는데요. 푸르덴셜생명에만 쏠려있던 관심이 다른 매물로 분산되면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은 면할 수 있죠. 이처럼 얽히고 설킨 속내들 덕분에 본입찰 날짜가 다가올수록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는 날로 높아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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