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남북 우주경쟁 시작…北 만리경-1호 발사에, 南 오는 30일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예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1.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122010014477

글자크기

닫기

주영민 기자

승인 : 2023. 11. 22. 14:38

북한 정찰위성 발사 뉴스<YONHAP NO-1499>
2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연합
북한이 최초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우주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22일 공식 발표했다. 한국도 오는 30일 첫 번째 군사정찰위성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기지에서 발사할 예정이어서 남북 군사정찰위성 보유를 위한 '우주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양새다.

북한은 전날(21일) 밤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밝혔지만, 실제 궤도에 진입했는지, 지상으로 신호를 보냈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도 정찰위성 정상 작동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한미 군과 정보 당국도 북한 정찰위성 세부 제원과 궤도 진입 및 위성으로서의 기능 발휘 여부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5월과 8월 잇따라 실패한 데 이어 세 번째 발사된 만리경-1호는 길이 1.3m, 무게 300㎏으로 해상도는 3m 내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정찰위성은 고도 500∼1천500㎞ 사이의 '지구저궤도'(LEO)에서 운용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조만간 만리경-1호의 주기와 궤도 등 일부 제원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리경-1호가 궤도에서 정상 작동할 경우 재방문 주기는 하루 세 차례 정도일 것으로 추정되며 남한지역의 특정 목표물 상공을 하루 세 번 정도 방문해서는 정찰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만, 북한이 공언한 대로 '만리경'을 여러 기 쏘아 올려 궤도에서 정상적으로 작동시킨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5기 정도를 운용한다면 재방문 주기는 2시간가량으로 단축되기 때문이다.

'만리경-1호' 1기가 당장 위협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이번 발사체와 같은 성능으로 제작된 로켓으로 여러 기를 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군으로서는 북한의 변화될 전술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한국 군도 오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정찰위성 1호기 발사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탑재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탑재 위성 1기 등 5기를 전력화할 계획이다.

해상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상 3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북한의 이동식발사대(TEL)도 탐지 가능한 수준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5기의 한반도 상공 재방문 주기는 2시간가량이다.

군 당국은 재방문 주기를 단축하고자 무게 100㎏ 미만의 초소형 위성 수십 기를 쏘아 올려 30분까지로 단축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전자광학 위성 감시체계 전력화에 이어 우주작전 전대 창설과 우주작전 수행 체계 정립, 위성전력 확보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국에는 레이저로 적 위성을 격추하는 레이저무기 체계도 개발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남측의 움직임에 대응할 것으로 보여 남북이 '우주전쟁'이 가능한 토대를 세우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찰위성을 운용하면 지상과 해상 등 첩보 수집 능력이 배가되어 작전 반경도 획기적으로 늘어난다. 적의 고정 및 이동표적을 재빨리 포착할 수 있고, 병력과 장비 움직임뿐 아니라 핵심 기지 변화 등도 실시간 포착할 수 있다.
주영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