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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4.4조 자금조달… 승부수 띄운 ‘印 IPO 최대어’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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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4. 10. 10. 17:51

인도법인, 22일 뭄바이 증시상장 예정
생산시설 확충 등 현지 재투자 계획
첫 해외법인 상장, 브랜드 위상강화
현대차 인도법인의 인도 증시 상장이 임박했다. 예정 조달 자금만 최대 4조4000억원으로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차는 조달 자금을 인도 현지에 재투자하는 승부수를 통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에서의 장악력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시설 확충은 물론 현지 특화 신차 개발 등 전방위적으로 자금이 투입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인도 주식시장 역대 최대… 메가톤 IPO 임박

10일 현대차는 자사가 보유한 인도법인 공모 예정가 범위를 1865~1960루피(약 2만9970~3만1480원)로 책정됐다고 공시했다.

이 범위 안에서 공모가가 정해지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4조2000억~4조4000억원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인도 주식시장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기업 가치 역시 현재 환율 적용 시 25조~2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오는 15~17일 해당 주식에 대한 일반청약을 거쳐 이르면 22일 뭄바이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 현지 재투자에 쓰이는 4.4조… 생산 능력 높이고 신차 개발

사상 최대 IPO 자금 조달이 초읽기에 접어들면서, 4조원대의 자금을 손에 쥐게 될 현대차가 어떤 행보를 보일 지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도의 경우 자동차 판매량이 2013년 358만대에서 지난해 508만대로 상승하는 등 현대차 입장에선 놓치면 안되는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현대차 인도법인은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인도 현지 재투자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김언수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신제품, 미래 기술, 생산능력 확충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으로 현지 생산 능력 확충, 소형 전기차 개발, 모빌리티 R&D 등에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첸나이에 2개 공장을 둔 현대차는 현지에 연 82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푸네 3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연 100만대 생산체제로 확대되며 글로벌 생산 허브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현대차가 인도에선 시장 점유율이 2위지만, 일본차는 물론이고 급부상하는 중국차들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선제적으로 인도에서의 생산 능력을 확충해 시장을 점유하지 않으면 인도 시장도 장담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 시장에선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현지화된 신차 개발에도 투자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인도는 아직 자동차 산업에선 불모지라 엔트리 모델에 대한 니즈가 중요하다"며 "지금과 똑같은 전기차 포트폴리오로 공략을 했을 경우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현지 특화된 저가형 전기차 개발에도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해외법인 첫 상장…공고해지는 글로벌 브랜드 위상

이처럼 현대차가 해외법인을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도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현대차의 다른 해외법인의 상장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가치는 더욱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이날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230억 달러(약 31조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 5년 동안 브랜드 가치는 141억 달러에서 230억 달러로 63% 성장했고, 브랜드 순위는 36위에서 30위로 6단계 상승했다. 혁신적 기술과 친환경 상품으로 브랜드 비전을 실현해 온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를 넘어 AAM 등 차세대 모빌리티로의 확장을 통해 게임 체인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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