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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 불황에도 연구개발 늘려…고부가 ‘스페셜티’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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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4. 11. 17. 16:11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 175억 집계
핵심자회사 카리플렉스 R&D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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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플렉스(Cariflex) 싱가포르 공장 전경./DL케미칼
DL케미칼이 부진한 화학 업황에서도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구조로 전환하면서 연구개발비를 지속해서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폴리에틸렌(PE), 폴리부텐(PB), 에리트로포이에틴(EPO) 등의 화학제품과 관련해 신규제품을 개발하고, 최첨단 기술개발에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17일 DL케미칼이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는 누적 175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연구개발비인 174억7500만원, 지난 2022년 159억8100만원을 3개 분기만에 넘어선 셈이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비의 비율도 3분기 기준 1.24%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09%, 지난 2022년에는 0.87%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DL케미칼이 선제적으로 추진해온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의 일환이다. 회사는 다양한 고객 수요에 특화된 신제품 개발을 통한 판매량 확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DL케미칼은 대전 유성구에 대전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각 사업부별 9개의 연구 조직팀이 유기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글로벌 시장에서 선제 대응 차원으로 인수했던 메디컬 및 산업용 소재 핵심 자회사인 카리플렉스에서 생산하는 고부가 제품이 실적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카리플렉스는 CEO(최고경영자) 직속의 'R&D VP'라는 연구개발 조직을 만들어 고부가 제품을 개발해왔다. 실제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율도 지난 2022년 1.17%, 지난해 1.23%에서 올해 3분기 기준 1.86%로 계속해서 늘려왔다.

카리플렉스는 세계 유일의 '음이온 촉매 기반 합성고무' 및 라텍스 제조 업체다. '폴리이소프렌' 수술 장갑용 합성고무 시장 내 가장 큰 제조사로 알려졌다. 카리플렉스 제품은 자극성이 낮을 뿐 아니라 경쟁사 대비 불순물이 적고 투명도가 높아 수술용 장갑 및 주사액 마개 등 고부가가 의료용품 소재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고 DL케미칼은 설명했다.

특히 '폴리이소프렌 라텍스'는 적용 기준이 매우 까다로운 메디컬 소재 시장에서 이미 품질과 안정성이 검증됐으며, 수요도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DL케미칼은 지속 성장 중인 글로벌 시장 수요의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싱가포르 주롱섬 화학공장 단지 내 약 4800억원을 투자해 카리플렉스의 폴리이소프렌 라텍스 신규 공장을 건설했으며, 최근 상업 가동을 개시했다.

이를 통해 메디컬 소재 사업 확장 및 추가 투자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DL케미칼은 신규 공장 상업 가동과 함께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시설 고도화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다.

DL케미칼 관계자는 "고부가 중심의 스페셜티 사업 구조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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