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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당원게시판 논란’ 딜레마… 당내선 ‘당무감사 수용’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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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4. 11. 18. 17:59

李대표 사법리스크에도 수혜 못받아
'대통령 비방글' 논란 우선 해결해야
"여권 단결 위해서 韓대표 결단 필요"
발언하는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유죄판결 이후 여권에서는 여당 내 분열을 최소화하고 단결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부부 비방글에 대해 한동훈 당대표가 먼저 당무감사를 받아들여야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18일 본지와 통화에서 "여당이 계파 갈등을 넘어 단결하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며 "한 대표와 그 가족들의 이름이 당무게시판에 올라왔다는 논란을 우선 해결하지 못하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호재에도 여당의 단합력은 떨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미 '당원게시판 논란'은 공론화가 됐다. 따라서 한 대표가 이런 의혹은 빨리 털고 가기 위해서라도 당무감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이 좋다"면서 "당무감사를 주저하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거나 용산에 대한 지적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앞서 장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도 해당 논란에 대해 "개인 SNS가 아닌 당원 게시판에서 다수의 게시글로 여론을 조작했고, 가족 중 1인이 다른 가족 명의로 게시글을 올린 정황은 법적으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며 "여당 대표 가족이 드루킹처럼 활동하며 대통령 부부와 동료 정치인들을 비난했는데 이게 그냥 넘어갈 일이냐"고 지적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수사기관에서 밝혀지기 전에 우리 스스로 당무감사를 통해서 게시판 관리가 왜 잘못됐던 것인지 우리가 먼저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표를 겨냥해 "뒷담화나 하고 가족이나 측근들이 당원을 빙자해서 당원게시판에 비방글이나 쓰는 비열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사술(詐術·남을 속이는 수단)부터 먼저 배운 정치는 오래가지 못한다. '용병정치'에 눈먼 이 당 이젠 바꾸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같은 당내 지적에 대해 "민주당이 사법리스크로 혼란스러운 이때 우리가(여당이) 빨리 전열을 가다듬으려면 한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여권 단결로 대야투쟁력을 높이려면 한 대표의 당원게시판 논란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논란은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가 지난 11일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 작성자를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면서 증폭됐다.

이에 대해 한 대표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친윤계는 당무감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국민의힘 단결은 한 대표의 당무감사 실행에 달렸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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