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금융권 대출 문턱 높이자
카드사 대출 수요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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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2202억원으로 전월(41조6870억원)보다 5332억원 증가했다. 직전 최대 규모였던 8월(41조8309억원)보다는 3893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8355억원으로 전월(6조6669억원)보다 1686억원 늘어났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사 대출은 은행 대출과 다르게 신용카드 사용자가 별도의 담보 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주로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하면서 불황형 대출로도 불린다.
카드론 잔액은 고금리·고물가 등이 장기화되면서 증가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말 38조7613억원이었던 카드론 잔액은 지난 8월 말까지 매월 증가세를 이어오며 역대 최다를 기록해 왔다. 9월 들어서는 부실채권 상각의 영향으로 카드론 잔액이 감소한 모습이지만, 다시 10월 들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카드론 등의 이용자가 은행 등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란 점이다. 일반적으로 다중채무자이거나 중·저신용자다. 카드사의 대출 금리도 은행보다 높은 만큼 차주가 돈을 제 때 갚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10월 중 취급된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30~15.39%,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17.66~18.92%로 집계됐다.
카드론을 갚지 못하면서 '돌려막기'하는 대환대출도 늘어난 모습이다.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0월 말 기준 1조6555억원으로 전월(1조6261억원)보다 294억원 늘어났다.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인 여파로 카드론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카드론 잔액이 당분간 더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연체율 상승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카드사들이 연체율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부실 우려가 잠재돼 있어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연체율 관리 노력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며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