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남북 최고위급 판문점 회담, 큰 성과 기대감(종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1.asiatoday.co.kr/kn/view.php?key=20150823010012067

글자크기

닫기

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08. 23. 05:52

고위급 접촉 시작한 남북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 첫째)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둘째),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왼쪽 첫째), 김양건 노동당 비서(둘째)가 22일 오후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비공개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통일부 제공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새벽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이날 새벽 4시15분까지 10시간 가까이 진행된 남북 최고위급 회담에 대한 남북 간 합의 전문을 전격 발표했다.

민 대변인은 “남북은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23일 새벽 4시 15분까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을 진행했다”면서 “이번 접촉에서 쌍방은 최근에 조성된 사태의 해결 방안과 앞으로의 남북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고 발표했다.

민 대변인은 “남북은 오늘 새벽 4시 15분에 정회했으며 쌍방 입장을 검토한 뒤 23일 오후 3시부터 다시 접촉을 재개해 상호 입장의 차이에 대해 계속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남북이 22일 오후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6시30분부터 시작해 날자를 넘겨 10시간 가까이 진행한 이번 마라톤 회담에 이어 23일 오후 3시 다시 접촉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회담 결과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가 전망된다.
무엇보다 남북 합의문에 따르면 남북이 “쌍방 입장을 검토한 뒤 23일 오후 3시부터 다시 접촉을 재개해 상호 입장의 차이에 대해 계속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한 대목은 남북 당국 간에 최종적으로 협의하고 결정해야 할 사항에 대해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봤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우리 측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내부 의견 조율이 필요하고, 북측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최종 결정과 군부의 의견 조율을 해야 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민감하고 중대한 사안에 대해 남북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허심탄회하게 최종 합의 내지 어느 정도 접근에 도발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남북이 합의 전문에서 밝힌 “이번 접촉에서 쌍방은 최근에 조성된 사태의 해결 방안과 앞으로의 남북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고 언급한 부분은 단순히 지난 4일 발생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 20일 북한의 경기 연천군 육군 28사단 지역에 대한 군사적 도발,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등 군사적 충돌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전반에 걸쳐 상당한 논의와 협의를 한 것으로 보여진다.

일단 이번 회담을 통해 우리 군의 대응사격과 북한군의 준전시상태 돌입으로 일촉즉발의 대규모 군사적 충돌 양상까지 치닫던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극적 돌파구를 찾게 됐으며 사실상 군사적 무력 충돌 가능성은 어느 정도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

박근혜정부 들어 최고위급 남북 회담으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의 만남 자체는 사실상 최악의 군사적 긴장 상태로 치닫고 있는 남북 상황을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한다는 서로 간의 극도의 ‘위기 의식’에서 열리고 있어 나름의 성과가 기대된다.

6시30분에 시작된 회담이 날자를 넘겨 10시간 가까이 진행됐고 23일 오후 3시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것은 남북 간에 할 얘기가 그만큼 많고 풀어야 할 사안이 적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이번 최고위급 회담이 열린 마당에 현재 남북 간 최악의 군사적 긴장을 최우선적으로 해소하고 나머지 현안들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합의를 이뤄내는 일괄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번에 만나 해결하지 못한 다른 사안이나 현안들은 차후 남북 간 접촉이나 회담을 통해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것으로 보여진다. 첨예한 이견을 조율하면서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이번 최고위급 회담에서 일단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되면 오는 25일 집권 후반기에 접어드는 박 대통령의 다음달 3일 중국 전승절 참석과 함께 남북관계의 새로운 모멘텀이 기대된다.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22일 오후 3시 “남과 북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 관계 상황과 관련해 우리 시간 오늘 오후 6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우리측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의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 비서 간 접촉을 갖기로 오늘 오후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었다.

김 차장은 “북한은 어제 오후 4시경 김양건 당 비서명의 통지문을 통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김양건 당 비서와의 접촉을 제의해 왔다”면서 “이에 대해 우리 측은 같은 날 오후 6시경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명의로 김양건 당 비서가 아닌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접촉에 나오라는 수정 통지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러한 우리측 수정 제안에 대해 북측은 오늘 오전 9시 30분경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 비서가 나오겠다고 하면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나올 것을 요청했다”면서 “우리 측은 이러한 북측 의견을 받아들여 오늘 오후 6시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북측과의 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했으며 북한은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