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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플로리다의 익숙하지 않은 강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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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 기자

승인 : 2018. 01. 09. 07:11

[노트펫] 최근 미국은 추위와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서양 인근 지역의 경우, 영하 20도, 30도는 추위라고 말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필자가 사는 중부 지역도 한 낮 최고기온 영하 10도 아래를 기록하는 날이 많아졌다.


비단 올해 같은 기록적인 추위가 아니더라도, 인구가 밀집한 미국 동북부는 겨울에 몹시 춥다. 그래서 추운 지역에 사는 미국인들은 겨울이 되면 따뜻한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겨울 여행지로 인기가 가장 높은 곳은 연중 온화한 기온을 유지하는 플로리다다.


필자도 얼마 전 3주일 정도 플로리다 남부 지역을 다녀왔다. 그곳에는 이십여 명에 가까운 친척들이 살고 있어서, 휴가를 겸한 친척 방문이었다. 특히 플로리다 남부는 겨울이 되어도 낮에는 25~28도, 밤에는 20도 정도의 기온을 유지한다. 아열대 혹은 열대 지역이다.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만난 이구아나. 이구아나는 주로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에서 서식한다.

플로리다에서는 길거리에서 도마뱀은 물론 이구아나도 곧잘 볼 수 있다. 그 정도 가지고 놀래서는 안 된다. 시내 곳곳의 작은 호수나 개울에서는 악어도 곧잘 출몰해서, 경고 표지판도 이곳저곳에 붙어 있다.


그곳의 주민들에게 악어는 물론 위험한 동물이지만,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오히려 친근한 동물 정도로 취급된다. 악어를 식재료로 사용하는 식당도 있을 지경이다.


악어 출몰을 경고하는 표지판


여행 첫 주는 전형적인 플로리다의 날씨였다. 낮에는 26도, 밤에도 20도 정도의 기온이었다. 하지만 2주차부터는 기대하였던 플로리다의 날씨가 아니었다. 탬파, 클리어 워터, 세인트 오거스틴 같은 북쪽으로 올라가니까 한낮 기온은 5도 내외였다. 일부 지역은 영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현지에 사는 미국인은 플로리다의 추위에 대해 “미국 동북부에 눈이 많이 내리면 그 찬 기운이 아래로 퍼지게 된다. 특히 동북부에서 눈이 많이 올 경우, 사우스 캐롤라이나, 앨라바마 심지어 플로리다까지 춥게 된다. 그래도 이번 겨울은 유독 추운 것 같다. 올해는 플로리다 북부에 눈까지 내렸다. 이곳에 산지 40여년이 되었지만 이런 강추위는 처음이다.” 라고 자세히 설명해 줬다.


이러한 추위 때문에 플로리다의 동물들도 많은 고역을 겪고 있다. 평소 겨울이 되어도 자신의 마당에서 개를 키우던 주민들은 당국의 권고에 따라 그 개들을 실내로 이동시켰다. 추위가 계속되자 실외에서 집을 지키던 대형견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개나 고양이와는 달리 야생동물들은 사람들이 이렇게 보살피기 어렵다. 여행 첫 주에는 그렇게 많이 보이던 이구아나와 도마뱀이 둘째 주부터는 자취를 감추었다. 궁금해서 현지 신문을 보니 많은 야생동물들이 추위로 동사하였다고 보도되었다.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봄이 오기 전에 많은 야생동물들이 추위를 피하지 못하고 동사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추위가 누그러지기만을 기다리는 것 밖에 없다. 자연의 무서움 앞에 사람은 아무런 힘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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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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