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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숏폼 콘텐츠’, 공연계 단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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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0. 12. 01. 09:27

전혜원
전혜원 문화스포츠부 차장
원래 연말은 공연계 최대 성수기지만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공연업계는 초상집 분위기다. 지난달 말 열릴 예정이던 피아니스트 조성진 앙코르 리사이틀을 필두로 주요 공연들이 잇달아 취소되면서 공연계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반복되는 티켓 취소와 재예매 등으로 관객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온라인 공연에 다시 눈길이 모아진다. 특히 최근 ‘숏폼(Short-form) 콘텐츠’가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숏폼 콘텐츠’란 1~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콘텐츠를 즐기는 대중들의 소비 형태를 반영한 트렌드다. 짧지만 강렬해, 할 일 많고 바쁜 현대인의 삶과 부합하며 젊은 층 사이에서 무서운 인기를 끌고 있다.

EMK엔터테인먼트와 샌드박스 네트워크가 손잡고 선보인 웹뮤지컬 ‘킬러파티’도 10분 내외의 숏폼 콘텐츠로 만들어졌다. 공연영상화 사업의 선두주자인 예술의전당이 론칭한 ‘플레이 클립스’(PLAY CLIPS) 서비스도 한 편의 연극을 5~6분 내외 여러 개의 비디오 클립으로 제작한 숏폼 콘텐츠다. 연극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을 지난달부터 유튜브를 통해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달에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단막극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공연계는 공연실황 녹화 중계, 온라인 생중계, 유료 콘텐츠 등에 이어 숏폼 콘텐츠에 도전하고 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기에 제작사의 고충이 크지만 숏폼 콘텐츠는 코로나 사태 속 공연계의 희망이다.
숏폼 콘텐츠가 장기적으로 성공하려면 드라마나 영화 등과 차별화된 공연만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 모색과 진지한 고민이 시급해 보인다. 탄탄한 원작이 밑받침되고, 영상물 자체의 완성도가 높게 만들어지면서, 관객의 취향을 반영하며 계속 진화해갈 때 상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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